'프리먼 끝내기 만루홈런 대폭발' 다저스 WS 먼저 1승, 슈퍼캐치에 당한 오타니 눈물 닦았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4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만났다.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역대급 빅매치'는 시작부터 연장 접전을 펼치면서 명승부 시리즈를 예고했다.

LA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다저스는 우완투수 잭 플래허티를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오타니(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윌 스미스(포수)-개빈 럭스(2루수)-토미 에드먼(유격수)을 1~9번 타순에 배치했다.

이에 맞서 양키스는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후안 소토(우익수)-애런 저지(중견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재즈 치좀 주니어(3루수)-앤서니 리조(1루수)-앤서니 볼피(유격수)-오스틴 웰스(포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로 1~9번 타순을 구축했다.

양키스는 1회초 선두타자 토레스가 3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물러났고 소토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다. 저지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쳐 2아웃에 몰린 양키스는 스탠튼의 타구가 유격수 에드먼의 포구 실책으로 이어져 2사 1,2루 찬스를 맞았으나 치좀 주니어가 2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면서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타니는 콜의 초구 시속 95.8마일(154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렸고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저지에게 잡히고 말았다. 플라이 아웃이었다. 베츠 역시 좌측 외야로 큰 타구를 날렸으나 타구는 좌익수 버두고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프리먼의 타구는 펜스를 맞고 굴절되면서 좌익선상 3루타로 이어졌지만 테오스카가 때린 공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다저스의 1회말 공격이 종료됐다.

양키스는 2회초 선두타자 리조가 투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치면서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없었다. 볼피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고 웰스는 2루수 땅볼로 진루타를 친 것에 만족했다. 2사 2루 찬스에 나온 버두고는 유격수 땅볼 아웃.

다저스의 2회말 공격도 소득이 없었다. 선두타자 먼시의 타구는 3루수 치좀 주니어가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고 키케와 스미스는 나란히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다.

양키스는 3회초 공격에서도 선두타자 토레스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득점 확률을 높이려 했다. 유격수 에드먼이 몸을 날려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송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에드먼은 좌절할 이유가 없었다. 소토의 타구를 잡은 에드먼이 직접 병살타로 요리를 했기 때문. 순식간에 주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나온 저지는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다저스의 3회말 공격. 역시 침묵으로 일관했다. 선두타자 럭스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쳤고 에드먼의 타구는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콜과의 대결에서 5구째 시속 84.4마일 너클커브에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양키스도 4회초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선두타자 스탠튼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출루에 실패했고 치좀 주니어는 2루수 땅볼로 1루를 밟지 못했다. 리조의 타구는 좌익수 테오스카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다저스의 침묵은 4회말 공격에서도 계속됐다. 선두타자 베츠의 타구는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졌다. 1루수 리조가 머리 뒤로 날아온 공을 잡는 호수비를 보여준 것. 프리먼이 때린 공은 1루수 땅볼 아웃이 됐고 테오스카의 타구 역시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져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양키스는 5회초 선두타자 볼피에 이어 웰스도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하면서 침묵을 이어갔다. 버두고가 중전 안타를 때렸으나 토레스의 타구가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이어져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3루수 먼시는 까다로운 타구였으나 땅볼 바운드를 파악하는데 성공하고 상대에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마침내 5회말 공격에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먼시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으나 키케가 우측 외야로 3루타를 터뜨리면서 다저스가 1사 3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우익수 소토가 팔을 뻗어 타구를 잡으려 했으나 역부족. 결국 다저스는 스미스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선취할 수 있었다. 우익수 소토가 홈플레이트를 향해 정확한 송구를 했지만 3루주자 키케의 발이 더 빨랐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온 럭스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양키스에게는 한방이 있었다. 6회초 선두타자 소토가 중전 안타를 치면서 포문을 열었다. 저지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지만 스탠튼이 플래허티의 4구 시속 79.4마일 너클커브를 때려 좌월 역전 2점홈런을 폭발했다. 스탠튼의 올해 포스트시즌 6호 홈런.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다저스는 좌완투수 앤서니 반다를 마운드에 올렸다.

양키스는 치좀 주니어가 우전 안타를 치고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추가 득점의 기회를 엿봤다. 리조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으나 볼피가 자동 고의 4구로 출루했고 웰스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아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사실 다저스는 유격수 에드먼이 중전 안타성 타구를 막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실점을 막은 수비였다. 결국 버두고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양키스는 추가 득점 없이 공격을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6회말 선두타자 에드먼이 우전 2루타를 날려 동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오타니가 콜의 2구 시속 89.8마일 체인지업을 친 것이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이어졌고 베츠의 타구도 3루수 땅볼 아웃, 프리먼의 타구도 우익수 플라이 아웃이 되면서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양키스가 7회초 공격에 돌입하자 다저스는 우완투수 브루스다르 그라테롤을 구원 투입했다. 선두타자 토레스의 타구를 맨손으로 잡은 그라테롤은 1루에 던져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소토는 유격수 플라이 아웃. 저지는 3연타석 삼진 아웃 굴욕을 벗는 중전 안타를 쳤지만 이번엔 스탠튼이 삼진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다.

다저스는 7회말 선두타자 테오스카가 중전 안타를 치면서 다시 한번 동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자 이번엔 양키스가 우완투수 클레이 홈즈를 마운드에 올렸다. 먼시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키케는 포수 희생번트를 성공, 다저스가 1사 2,3루 찬스를 가져왔다. 그러나 스미스가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다저스의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양키스는 우완투수 토미 케인리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고 럭스는 2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면서 또 득점에 실패한채 이닝을 마쳐야 했다.

양키스는 8회초 공격에서 삼자범퇴에 그쳤다. 다저스가 좌완투수 알렉스 베시아를 마운드에 올린 것이 성공을 거뒀다. 치좀 주니어와 리조가 연달아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볼피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출루에 실패했다.

역시 다저스에게는 오타니가 있었다. 다저스는 8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에드먼이 유격수 땅볼 아웃에 그쳤지만 오타니가 우측 펜스를 강타하는 2루타를 작렬하면서 팀에 귀중한 득점 찬스를 안겼다. 오타니는 케인리의 2구 시속 87.1마일 체인지업을 때려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중계 플레이 도중 2루수 토레스의 실책이 겹치면서 오타니가 3루에 안착할 수 있었다. 양키스는 즉각 마무리투수 루크 위버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베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2-2 동점. 프리먼이 때린 공은 중견수 저지의 글러브 안으로 향했다.

다저스는 9회초 우완투수 마이클 코펙을 마운드에 올렸고 양키스는 웰스가 2루수 땅볼 아웃, 버두고가 3루수 땅볼 아웃에 그쳤으나 토레스가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소토는 고의 4구로 출루했고 다저스는 우완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다저스의 작전은 성공했다. 저지가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것이다.

다저스는 9회말 공격에서 결판을 짓지 못했다. 선두타자 테오스카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먼시는 2루수 플라이 아웃에 그쳤다. 키케가 때린 공은 좌익수 버두고의 다이빙 캐치에 막혔다.

결국 연장전으로 향한 승부. 양키스는 연장 10회초 공격에서 '뛰는 야구'로 다저스를 흔들었다. 선두타자 스탠튼이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지만 치좀 주니어가 우전 안타를 쳤고 2루 도루에 성공, 득점권 찬스를 열었다. 다저스는 1루가 비어있는 것을 감안해 리조를 고의 4구로 내보냈다. 그러자 치좀 주니어가 3루 도루를 성공, 다저스 배터리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볼피의 타구를 유격수 에드먼이 몸을 날려서 잡았으나 공을 2루로 던지는데 시간이 지체되면서 3루주자 치좀 주니어가 득점, 양키스가 1점을 앞서 나갈 수 있었다.

양키스는 볼피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번 득점권 찬스를 잡았지만 웰스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1점차 리드를 잡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연장 10회말에는 우완투수 제이크 커즌스를 투입했다.

다저스는 선두타자 스미스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을 당했으나 럭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에드먼의 타구를 2루수 토레스가 잡지 못하면서 1사 1,2루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에드먼이 때린 공은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타석엔 오타니가 들어섰고 양키스는 좌완투수 네스터 코르테스를 투입했다.

코르테스의 초구 시속 92.4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한 오타니의 타구는 좌익수 버두고의 슈퍼캐치에 막혀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다저스는 베츠가 고의 4구로 출루하면서 2사 만루 찬스를 가져왔고 프리먼이 우월 끝내기 만루홈런을 작렬, 대역전극을 연출하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프리먼은 코르테스의 초구 시속 92.5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올해 포스트시즌 1호 홈런을 월드시리즈 1차전 끝내기포로 장식했다.

한편 다저스와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2차전은 오는 27일 오전 9시 8분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다저스는 우완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양키스는 좌완투수 카를로스 로돈을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울 예정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