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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전,란' 강동원 "사극 톤 어색? 그때 말투를 누가 알겠어요" [mh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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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나 그렇듯 '전,란' 역시도 호불호 반응이 모두 따른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만족도와 별개로 배우 강동원의 존재감만큼은 이견이 없다.

강동원은 '전,란'에서 천영 역을 맡았다.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의 몸종이자 친구. 특히나 양인에서 노비가 됐기에 더욱 자유를 갈망하는 인물이다.

강동원 역시 천영의 신분에 대한 고민에 집중했다. 그는 "어린 시절은 천둥벌거숭이 같은 아이로 생각했다. 이후 노비로 잡혀 와서 종려랑 친해지고는 신분을 받아들이며 살다가, 다시 자유로운 몸이 되고 싶다고 갈망한다. 그러다가 결국 현실을 어느 정도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쟁이 나고서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된다. 그 7년이 끝나고 등장할 때 마음 편한 느낌이었으면 했다. 전쟁이 끝나면서 다시 자유를 잃게 되는 아이러니가 있다. 다시 자유를 찾고 싶어 하는 인물로 감정선을 잡았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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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또 하나 중요했던 감정은 역시 종려와 얽힌 애증의 관계. 신분을 뛰어넘은 절친한 친구이자, 강한 분노의 대상이기도 하다. 강동원은 그 복잡미묘한 감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강동원은 특히 종려를 대신해 무과 시험을 치르고 면천을 요구하는 장면, 이후 도망쳤다가 다시 잡혀 오게 된 장면 등을 언급하며 천영의 심정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대신 시험을 본 건 면천보다는 친구를 위해서가 먼저였을 것 같다. 대신 공짜로 할 수 없으니 거래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종려가 실력이 없는 것보단 마음이 약해서 낙방하는 걸 알기에 답답하기도 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결국 친구한테 마저 배신당했다는 느낌을 받았을 거다. 다시 잡혀 왔을 땐 애증이 아니었을까 싶다. 종려에 대한 애정은 남아있었다고 본다. 비밀을 끝내 얘기하지는 않았으니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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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관계를 연기한 상대 배우 박정민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관객들은 두 사람의 눈빛에서 우정을 넘어선 뭔가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그만큼 두 사람 사이 남다른 '브로맨스'가 읽혔기 때문.

강동원 역시 "정민 씨 연기 보고 어디까지 가려고 하나 싶었다. 모니터 보면서 맨날 '멜로눈깔'이라고 했다"라고 공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사실 시나리오에서도 둘이 친구 이상으로 아리송한 관계로 그려지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정민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민 씨가 정말 뜨겁게 준비했다. 겉은 차갑고 침착해 보여도 속에 그런 뜨거움이 있는 사람이다. 난 정민 씨가 준비한 감정선에 맞춰 가려 했다"라며 "특유의 자연스러움도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동원의 존재감이 빛을 발한 건 화려한 검술 액션 장면에서다. 186cm 장신의 쭉 뻗은 팔다리로 휘두르니, 폼이 안 날 수가 없다. 강동원은 그 비결로 무술팀의 치열한 노력과 더불어 골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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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군도 찍을 때는 목검을 휘두르면 (팔이) 멈춰지지 않았다. 힘이 부족해서. 그래서 매일 천 번씩 휘두르고 훈련했었다. 근데 이번에는 처음 가서 목검을 휘두르는데 바로 서더라. 아마 골프를 하면서 많이 휘둘러서 그런 것 같다. 골프의 긍정적인 효과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본기보다는 합을 위주로 했다"라고 전했다.

'전,란'이 개봉을 앞두고 가장 눈길을 끈 건 한국 대표 미남 배우가 노비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었다. 강동원 역시 '형사 Duelist'(2005), '전우치'(2009),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등 사극 작품에 출연했지만 노비 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토록 잘생긴 노비에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을까. 김상만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고민 아닌 고민이기도 했다. 그래도 강동원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비주얼을 구현하고자 했다. 특히 수염. 강동원은 "이번에 처음 붙여봤다. 이전에는 안 어울려서 안 했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럴듯해서 놀랐다"라고 씁쓸한 미소와 함께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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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감정, 무술까지. 흠잡을 데 없이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지만, 일부 관객들은 그의 극 중 말투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소위 사극 작품에 기대하는 어투가 나오지 않아 어색하다는 것. 그러나 강동원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사극 톤이라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라며 "그 시절 그렇게 말했는지 누가 알겠나. 100년 전 기록만 들어도 못 알아듣는다. 결국 다 상상해서 창작하는 건데, 그게 정형화된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내가 굳이 그 정형화된 것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사극 장르에) 기대하는 부분이 있고, 전체 톤을 맞춰야 하니 어느 정도만 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해석하는 느낌으로 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란' 강동원 "더 나이 들기 전에...액션 기획 3편 해뒀어요" [mhn★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AA그룹,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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