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 4개 괜찮다, 레예스 공략 실패가 패배 원인"…'브레이크 걸린' KIA, 이범호 감독이 진단한 문제점은? [KS3]

(엑스포츠뉴스 대구, 박정현 기자) " 솔로 홈런을 내준 것보다는 데니 레예스(삼성 라이온즈)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과 한국시리즈(7전 4승제) 3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이번 한국시리즈 2연승에 마침표가 찍혔다. 시리즈 전적은 2-1로 여전히 앞서 가고 있다.

타자친화적 라이온즈파크답게 장타력이 승부를 갈랐다. KIA는 삼성의 홈런쇼를 막아내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선발 등판했던 에릭 라우어가 3회말 1사 후 이성규와 5회말 1사 후 김영웅에게 솔로 홈런 두 방을 맞았다. 구원 투수 전상현은 7회말 선두타자 김헌곤과 박병호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헌납해 고개 숙였다.

반대로 KIA 타자들은 삼성 투수를 상대로 별다른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7이닝 1실점(무자책점)을 기록한 상대 선발 데니 레예스에게 꽁꽁 묶여 침묵했다. 0-2로 끌려갔던 6회초 2사 2루에서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1-2로 따라갔고, 1-4로 뒤처졌던 8회초 2사 2루에서는 김도영이 1타점 적시타를 쳤으나 거기까지였다. 9회초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리드오프 박찬호가 3루수 땅볼에 그쳐 패했다.

이날 KIA는 선발 투수로 나선 라우어가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무4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 7~8번 타자로 나선 김영웅과 이성규에게 홈런포를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구원 투수로는 장현식(1이닝 무실점)-전상현(0이닝 2실점)-이준영(⅓이닝 무실점)-김도현(⅔이닝 무실점)-최지민(⅔이닝 무실점)-김기훈(0이닝 무실점)-황동하(⅓이닝 무실점)가 순서대로 나섰다.

타선에서는 김도영과 최형우가 적시타를, 박찬호와 나성범, 김선빈이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레예스 공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라고 얘기했다.

다음은 이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총평은.

초반에 말씀드린 대로 레예스 공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최소 5~6회에 내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패인이다. 레예스가 플레이오프 때 패턴과 다르게 커터가 아닌 체인지업 패턴으로 왔다. 그런 부분에서 미스했다. 마지막에 레예스가 (등판이) 걸릴 수 있기에 잘 준비하겠다.

-경기 전 솔로 홈런 괜찮다고 했지만, 많이 쌓이니 데미지가 있었다.

홈런으로 한 점씩 준 건 괜찮다. 그런 것까지 두려워하면... 볼넷을 준 뒤 연타 맞는 것보다는 솔로 홈런 한 방이 괜찮다. 솔로 홈런을 내준 것보다는 레예스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내일 준비 잘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전상현,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 중요할 듯한데.

첫 번째 경기에 정말 잘 던져줬다. 30개 가깝게 던졌는데, 스피드 자체가 안 나왔다. 체크해보겠다. 마무리 이전 투수 중에서는 전상현이 가장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있다. 잘 체크해서 어떤 타이밍에 쓸지 생각해보겠다.

-1루수 운영 고민될 것 같다.

(서)건창이를 낸 건 그 타이밍에 작전이나 나올 수 있으면, 하겠다라고 생각해서 냈다. 레예스 상대로 다른 우타자 두 명이 좋은 타격감을 못 보여서 건창이를 썼다. 어떤 선수가 잘할지는 알 수 없다. 내일은 원태인 선수를 상대로 여러 가지로 좋은지 타격 파트와 얘기해서 라인업을 구성하겠다.

-라우어 투구 어떻게 봤나.

라우어 잘 던졌다. 5이닝에 2~3점을 생각했다. 5이닝에 2점을 주고 내려왔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생각했던 대로 던져줬다고 생각한다. 레예스 공략을 하지 못하며 조금씩 홈런을 맞으며 벌어졌는데, 마지막 찬스 때 좀 더 안쪽으로 들어왔다면 훨씬 좋은 상황이 됐을 건데 마지막 찬호의 잘 맞은 게 파울이 됐다. 우리에게 오늘 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박찬호, 1~2차전과 다르게 오늘 반등하는 듯 보였는데.

큰 경기는 그날 컨디션에 따라 잘 치고 못 치고가 판단된다. 찬호가 두 경기 안타가 나오지 않았지만, 안타가 나오며 분위기 반전이 되면 좋겠다. 지나간 경기이기에 오늘은 자르고, 내일 낮 경기이니 체력적으로 문제없이 잘 진행할 수 있도록 편하게 쉴 타이밍을 만들겠다. 또 내일 원태인 선수 공을 잘 공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