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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광주에서 침묵한 사자군단 방망이, 대구에서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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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는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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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침묵한 사자군단의 방망이가 대구에선 살아날까.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반격을 준비한다.

삼성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열린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2차전을 모두 KIA 타이거즈에게 내줬다. 서스펜디드 게임(일시정지)으로 1-0으로 앞선 채 재개된 1차전에선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해 1-5로 역전패했다. 2차전에서도 3-8로 완패했다. 남은 다섯 경기에서 네 번을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차디차게 식은 방망이 때문에 고민이다. 삼성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각각 10득점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은 4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2차전에선 안타 12개를 쳤으나 홈런이 없었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팀은 장타가 나와야 이길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삼성에게 희망이 있다면 하루 쉬고 열리는 3·4차전(25·26일)이 안방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삼성은 타자에게 유리한 대구구장에 맞는 라인업을 구축해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85개)를 차지했다.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도 홈런 8개를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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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도는 삼성 김영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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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상자가 연이어 나오고, 중심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정규시즌 팀 내 홈런 1위였던 구자욱(33개)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입은 발목 부상 때문에 '개점휴업' 상태다. 김영웅(28개), 박병호(23개), 이성규(22개), 강민호(19개)의 타격감도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재현(14개)도 발목이 아파 한국시리즈 2차전 도중 교체됐다.

그나마 믿을 수 있는 타자는 르윈 디아즈다.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3개를 터트렸던 디아즈는 한국시리즈 2경기에선 홈런이 없었다. 하지만 타율 0.500(8타수 4안타)을 기록하는 등 매서운 스윙을 하고 있다. "플레이오프보다 컨디션이 좋다. 팬들은 홈런을 기대하겠지만, 출루에 집중하려 한다"던 자신의 말대로였다.

그러나 이제는 '큰 것'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진영 삼성 타격코치는 "디아즈의 배트 스피드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 느린 편이다. 하지만 현재 스윙 밸런스가 좋고, 힘이 정말 세다. 코칭스태프의 말에도 귀를 잘 기울인다. 충분히 장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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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예고된 KIA 선발 에릭 라우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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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싸움도 밀리지 않는다. KIA는 3차전 선발로 좌완 에릭 라우어를 예고했다. 라우어는 최고 시속 154㎞의 강속구를 뿌리지만 정규시즌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에 그쳤다. 공 끝은 좋은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좀처럼 빼앗지 못하면서 난타당할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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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MVP에 오른 삼성 투수 데니 레예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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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거두며 MVP를 차지한 데니 레예스가 출격한다. 비로 경기가 하루 미뤄지면서 4차전에 나서려던 레예스가 나설 수 있게 됐다. 레예스의 KIA전 성적은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41로 좋지 않지만, 가장 최근 등판(8월 11일 경기)에선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선방했다. 삼성 입장에선 제임스 네일과 원태인이 나설 게 유력한 4차전 선발 카드도 해볼만하다. 관건은 불펜과 타선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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