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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90% 확률 잡아낸 이범호 KIA 감독 “1차전 승리로 2차전 운영 쉬워졌다” [KS2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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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을 이김으로써 2차전을 쉬운 경기처럼 운영할 수 있었다.”

V12에 한 발 더 다가선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23일 경기들을 돌아봤다.

이 감독이 이끄는 KIA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8-3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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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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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비로 인해 21~23일 서스펜디드 경기로 진행된 1차전에서 5-1 역전승을 일궈냈던 KIA는 이번 승리로 통합우승에 더 가까워졌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연달아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90%(20회 중 18회)에 달한다. 정규리그에서 87승 2무 55패를 기록, 정상에 선 KIA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V12에 도전하고 있다.

2차전도 2차전이지만, 앞서 이날 오후 4시 재개됐던 1차전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KIA는 0-1로 뒤진 6회초 무사 1, 2루에서 해당 경기에 임했지만,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이 실점없이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렇게 분위기를 바꾼 KIA는 7회말 상대 투수 임창민의 연이은 폭투와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도영의 적시타로 단숨에 역전했다. 이후 8회말에는 김태군의 1타점 좌중월 적시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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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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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사진(광주)=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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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2차전에서는 김도영의 활약이 눈부셨다. 3번타자 겸 3루수로 나선 그는 1회말 땅볼 타점으로 이날 경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2회말에는 비거리 115m의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이 밖에 최형우(4타수 2안타 1타점), 나성범(4타수 2안타), 김선빈(3타수 2안타 2타점), 이우성(3타수 1안타 2타점)도 힘을 보탰다.

선발투수 양현종의 역투도 돋보였다. 86개의 공을 뿌린 그는 5.1이닝을 8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 1자책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1차전 승리로 2차전 경기 운영이 편해졌다며, 3차전부터는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도 신경쓰겠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이범호 감독과의 일문일답.

Q. 경기를 총평해 주신다면.

- 하루에 두 경기를 다 잡을 것이라 생각 안 했는데, 전상현이 1차전 중요한 상황에서 정말 잘 끊어줬다. 1차전을 이기면서 2차전에 더 편하게 경기를 치렀다. 첫 경기를 못 잡으면 2차전에서도 힘들 수 있었다. (2차전에서는) 양현종과 중간 투수들이 잘해줬다. 타자들도 한 점씩 내줬다. 진루타 등으로 자기를 희생했다. 팀을 위해 좋은 경기를 펼쳤다.

Q. 전상현이 1차전에서 무실점으로 막았을 때 기쁘셨을 것 같다.

- (6회초 무사 1, 2루에서 누구를 올릴 지) 그 고민을 정말 오래 했다. (김영웅이) 번트를 댈지, 칠지 고민이 많았다. 비가 와서 어떤 선택이 나을 지 하루 더 고민했다. 우리 팀 불펜에서 가장 구위가 좋고 안정적인 투수가 누굴까 생각했다. (마무리) (정)해영이를 제외하니 (전)상현이가 좋겠다 생각했다. 정공법으로 밀어붙였다. 구위만 믿고 전상현을 올렸는데, 잘 막아줬다. 1차전 이김으로써 2차전을 쉬운 경기처럼 운영할 수 있었다.

Q. 어제는 첫 투수로 누구를 생각하셨는지.

- 어제는 (좌완) (이)준영이로 끊고 볼넷이 되면 무사 만루에서 (전상현을) 올릴 생각이었다. 잡으면 1사 1, 2루에서 (전)상현이를 낼 생각이었다. 준영이 한 번 가고 상현이를 붙이려 했는데, 준영이로 안 가고 상현이로 가자 코치와 이야기했다. 중요한 상황이었다.

Q. 김영웅의 번트는 예상하셨는지.

- (21일 마운드에) (장)현식이 있을 때 강공을 하더라. (김영웅이) 올 시즌 번트를 한 개 댔더라. 자세가 나오면 대주고 한 점 내주는 야구를 하려 했다. 아니면 점수를 안 주는 야구를 하자고 포수 김태군과 이야기했다. 번트가 나왔는데 아웃카운트를 잘 잡았다. 김영웅이 번트를 댄 상황에서 우리에게 운이 더 따라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Q. 1루수로 누구를 기용하실지 고민이 되실 것 같다.

- 그게 가장 고민이다. 조금씩 돌아가면서 그날 컨디션을 봐야 할 것 같다. 상대 선발이 어떤 투수인지 볼 것이다. 타격보다는 수비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 세 명의 선수가 상황에 따라 돌아가며 치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컨디션, 상대 전적을 볼 것이다. 공격했으면 수비도 바꿔주고 그렇게 운영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9회 점수 차가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 정해영이 나왔다.

- 1차전에서 공 10개 던졌다. 굉장히 오래 쉰 상태였다. 오늘 던지면 내일 하루 휴식일이다. 꼭 이기고 싶었다. 두 경기를 다 잡아 놓으면 확실히 편하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깔끔하게 끝내기 위해 팀의 마무리 투수를 올렸다.

Q. 김도영이 맹활약했다.

- 홈런 친 것 보다 1회에 타점 올려주고 한 것이 오늘 가장 중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홈런 쳤던 것보다 수비에서도 굉장히 어려운 타구들을 잘 잡아냈다. 젊은 선수가 많은 것을 두 경기에서 보여줬다. 수비적인 면, 도루, 홈런, 진루타도 쳐줬다. 1회말 점수가 안 났으면 2차전도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1회말에 자기 희생하며 점수를 냈다. 이제는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감독으로 첫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계신데 어떤지.

- 기다리는 것도 힘들고 판단을 짧은 순간에 해야한다.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제 선택 하나에 팬 분들, 우리 선수들의 고생한 것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신중을 기하면서 준비를 했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로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게 선수들 준비시켰다. 저도 최대한 안정적으로 운영해가며 승리조들로 점수 차 많이 나도 잡고 가야 한다 생각했다. 선수들이 거기에 걸맞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Q. 21일에 비해 타선이 살아났는데.

- 첫 경기를 하고나면 두 번째 경기부터 마음 편해지는 것이 있다. 5회를 하고 (비로 이틀) 쉬었기 때문에 선수들 긴장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역시 많은 경험을 한 선수들이라 첫 번째보다는 두 번째가 나았다. 이제는 체력전이다. 한 경기를 치러도 10경기 정도 치른 컨디션일 것이다. 3차전 가면 체력이 중요한 상황이라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쓰면서 시리즈를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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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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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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