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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지금 당장 6회말 던질 수 있다” 푸른 피 에이스, 우승 위해 모든 걸 다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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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최민우 기자] “당장 6회말 등판도 가능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4)은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그런데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면서 원태인의 호투쇼도 강제 종료됐다. 투구 수가 66개에 불과했기 때문에 완투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원태인은 아쉬움 속에 한국시리즈 첫 등판을 마무리하게 됐다.

사실 경기 전부터 광주 지역에는 비가 내렸다. KBO는 한 차례 우천순연을 결정했다. 당초 오후 6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던 한국시리즈 1차전은 한 시간 가량 늦게 시작했다. 그런데 빗방울이 계속해서 굵어졌고, 6회초 진행 도중 경기가 중단됐다. 40분 가까이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봤으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 오후 10시 7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삼성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6회초 삼성은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던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강판시키는 데 성공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헌곤이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고,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가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KIA는 곧바로 불펜진을 가동했는데, 삼성은 강민호가 장현식에게 볼넷을 골라내 무사 1,2루 밥상을 차렸다. 그리고 김영웅 타석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가 재개되지 않고 서스펜디드가 선언되면서, 원태인의 1차전 등판도 끝이 났다. 원태인이 KIA 타선을 압도하는 피칭을 선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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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22일)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 취소가 결정된 가운데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돼 정말 아쉬웠다. 컨디션도 좋았고 내 생각대로 피칭이 잘 됐다. 내 야구 인생에서 기억될만한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있었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 아쉬웠다. 우리 팀이 분위기를 가져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원태인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원태인은 4차전과 7차전 선발 등판이 예정된 상황인데, 1차전을 비교적 적은 투구 수로 마치면서 4차전 호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밀리면서 4일의 휴식 기간이 주어졌다. 원태인도 한국시리즈 세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몸 상태라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우승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태인은 “당장 다시 6회부터 공을 던지라고 해도 나는 준비가 돼 있다. 내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됐다. 4차전은 4일을 쉬고 등판할 수 있게 됐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면 투구 수도 절약했고 충분히 쉬고 등판할 수 있기 때문에 4차전을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7차전까지 간다면 선발등판 뿐만 아니라 불펜에서 대기하라면 그렇게 하겠다. 그 정도로 몸 상태는 좋다. 사실 아픈 데야 정말 많지만, 우승의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른다.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 모두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며 우승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올 시즌 원태인은 28경기에서 159⅔이닝을 소화했고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생애 첫 다승왕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우뚝 섰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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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인 원태인은 “내가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1선발로 팀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아직 큰 무대에서 내 기량을 증명한 적이 없었다. 나에게는 정말 새로운 기회라 생각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 강하다는 걸 증명해낸 것 같아 뿌듯하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큰 경기 때 잘 던졌었다. 이번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내가 생각한 대로 경기가 잘 풀리고 있어 기분이 너무 좋다”며 웃었다.

우천으로 인해 경기 일정이 미뤄진 게 KIA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원태인의 생각은 다르다. 앞서 LG와 맞붙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는데, 당시에도 LG가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 때문에 시리즈에서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손에 쥐었다.

원태인은 “우리는 모든 평가를 뒤집고 있다. 좋은 쪽으로 생각 중이다. 플레이오프 때도 LG의 승리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또 비가 내렸을 때도 LG가 더 유리하다고 했었다. 그런데 우리가 다 뒤집었다. 그런 평가가 상대 팀에 더 부담이 될 수 있어 오히려 좋다. 우리는 늘 그래왔듯이 모든 평가를 뒤집고 승리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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