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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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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마감' 고려아연 "기댈건 국민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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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표대결 '백기사 확보' 총력

머니투데이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메시지/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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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마감을 하루 앞둔 고려아연이 '캐스팅보트' 국민연금의 역할에 기대를 건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분 싸움이 주주총회에서 이사수 확보를 위한 표 대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에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고려아연과 관련해 궁극적으로 회사의 장기적 성장, 수익률 제고 관점에서 판단한다고 했다"며 "그것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이르면 다음달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임시주총에서 최윤범 회장 측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본 것이다. 실제 김 이사장은 지난 18일 국정감사에서 MBK를 향해 "국민연금 자금이 적대적 인수·합병을 통한 경영권 쟁탈에 쓰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했다.

고려아연의 바람대로 되면 경영권 다툼에서 우위에 선다. 고려아연은 23일까지 주당 89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유통중인 주식을 최대 20%까지 사 들이려고 하지만 지난 14일 먼저 종료한 MBK-영풍 공개매수와 비슷한 물량(약 5%)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MBK·영풍의 지분율은 38.47%고, 최 회장 측은 33.99%다.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이 지분을 더 확보한다고 해도 MBK·영풍이 1~2%포인트 정도 많은 지분을 갖게 되는 셈이다.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MBK·영풍이 공개매수를 통해 얻은 지분 5.34%을 두고 적법성을 다투겠다고도 했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마감일을 앞둔 시점에 MBK·영풍이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것이 지난 14일 끝난 MBK·영풍 측의 공개매수로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실제 MBK·영풍의 매수가격은 고려아연 보다 6만원 적은 83만원이었다. 박 사장은 "투자자와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방법으로 소송절차를 남용하고 악용했기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K는 "주주들의 판단까지 폄훼하지 말라"며 "자기주식 공개매수의 위법성은 가처분이 아닌 본안 소송을 통해 가려질 것"이라고 되받았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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