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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이범호는 일단 믿는다, 정규시즌 최강 타선을… 하지만 인디언 기우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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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정규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의 당면 과제 중 하나는 20일 이상 실전을 치르지 못한 야수들의 실전 감각이었다. 중간에 두 차례의 연습 경기(상무·롯데), 그리고 한 차례의 자체 연습 경기, 또 라이브 경기를 통해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승패가 걸린 경기는 또 느낌이 다를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들이 보통 겪는 문제인 가운데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1차전(6회 서스펜디드 선언)에서 그 우려를 확실하게 지우지 못했다. KIA는 5회까지 상대 선발 원태인의 호투에 막혀 2안타에 머물렀다. 김선빈이 3루타, 김태군이 안타를 터뜨렸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아무래도 첫 경기의 긴장감이 방망이를 무디게 만들었다는 게 이범호 KIA 감독의 생각이다. 실투가 있었지만 긴장감 탓에 이를 확실하게 공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안타는 안 나왔지만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스윙하는 것은 나쁘지 않게 봤다. 1차전이고 긴장도가 많았다. 칠 수 있는 공에 실수를 하는 상황이 긴장도 때문에 생겼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선수들을 두둔했다.

1차전이 비로 서스펜디드 처리되고, 당초 열릴 예정이었던 22일 일정도 비로 순연되면서 KIA는 차분하게 문제를 바라볼 시간을 벌었다. 당장 23일 오후 4시부터 열릴 예정인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는 0-1로 뒤진 6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시작한다. 6회를 최소 점수로 막는다고 해도 결국 타선이 터져야 역전까지 갈 수 있다.

그렇다면 1차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새로운 선수 구성이나 조합으로 돌파할까. 이 감독은 일단 기존 선수들을 믿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1차전을 두 번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어제 경험했던 긴장도보다는 확실히 줄어든 상황에서 경기에 임하는 것이라 어제보다는 활발한 타격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1차전을 두 번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어제 경험했던 긴장도보다는 확실히 줄어든 상황에서 경기에 임하는 것이라 어제보다는 활발한 타격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단기전에서는 컨디션도 중요하지만, 역시 정규시즌 때 해왔던 것을 무시할 수 없다. KIA는 정규시즌 최강 타격의 팀이었다. 팀 타율이 유일하게 3할을 넘는 팀이자, 팀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압도적인 1위였다. 이 타선을 이끈 기존 선수들을 일단 신뢰하겠다는 게 이 감독의 구상이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2차전까지는 기존 구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조합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1·2차전까지는 어떤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을지는 확실히 잘 모르는 것이다. 1·2차전까지는 1루수 말고는 했던 느낌대로 한다”고 예고했다. 1차전에는 선발 1루수로 서건창이 나갔고, 2차전은 유동적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그대로 라인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23일 경기가 사실상의 더블헤더지만, 그래도 18이닝 경기를 하는 건 아니다. 경기의 중요도가 있고 휴식도 충분하기 때문에 1차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라인업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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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차전부터는 다를 수 있다. 1·2차전에서 문제가 드러난 선수를 3차전까지 끌고 가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뜻도 함께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내가 생각했을 때 코리안시리즈를 한 번 해본 것으로는 1·2차전에 안 맞았던 선수가 3·4차전에 잘 친다는 것은 극히 드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디언 기우제’보다는 1·2차전 타격감을 고려하고 3차전 이후의 타순을 달리 할 수 있다. 단기전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때로는 도박도 필요하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단기전이다. 중심 타선 말고는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앞쪽으로 당겨서 하는 등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2차전 끝나고 다시 한 번 생각해서 컨디션 좋은 선수들 위주로 맞춰서 진행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고했다. 3·4차전은 상대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되는 만큼 KIA도 타격전에서 맞불을 놔야 한다. 주축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 속에 1·2차전을 치르고 대구에 입성하는 게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이범호 감독이 어떤 승부사적 기질을 보여주느냐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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