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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등번호까지 줬는데 "너 곧 28살이야, 어리지 않아"…매디슨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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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에이스 후보에서 경기력 하락의 주범으로 추락했다. 이제는 주전 자리까지 걱정할 때다.

토트넘 홋스퍼의 '넘버 텐' 제임스 매디슨(27)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 첼시에서 뛰었던 토니 카스카리노는 매디슨의 부진을 두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이제는 토트넘 주전도 보장받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혹평했다.

매디슨이 그라운드에서 내려오자 오히려 토트넘에 긍정적인 결과를 안긴 데 따른 분석이다. 토트넘은 지난 주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4-1로 크게 이겼다. 런던 더비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둬 모두가 함박 웃음을 지을 만도 한데 매디슨은 입지를 다시 살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출발은 선발이었다. 평소대로 토트넘의 2선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플레이 메이커 성향의 매디슨이라 그의 반경에 따라 볼이 돌았다. 활동량보다는 번뜩임에 기인하는 매디슨이라 주변 선수들의 움직임도 단점을 메우는 방식으로 흘러갔다.

대표적으로 손흥민의 위치를 들 수 있다. 전반 내내 손흥민은 왼쪽 사이드 라인 가까이 넓혀서 움직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요구일 수도 있지만 손흥민이 수비를 끌어내면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을 파고드는 건 매디슨이나 데스티니 우도기가 맡았다. 토트넘에서 가장 골을 잘 넣은 손흥민을 미끼로 활용한다지만 문전에서 멀게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공격력 하락을 불렀다.

후반은 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매디슨을 불러들인 뒤 공격 흐름의 키를 손흥민에게 줬다. 손흥민은 보다 안쪽으로 들어와 움직였고, 후반 3골을 몰아넣는 데 크게 기인했다. 매디슨 대신 들어온 파페 사르가 헌신적으로 움직이면서 손흥민이 동선 걱정 없이 왼쪽과 중앙을 넘나들게 됐다. 손흥민이 뛸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게 토트넘이 전후반 확 달라진 배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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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전반에 도움 하나를 올린 매디슨을 하프타임에 바로 바꿔준 이유로 전술적인 측면을 들었다. 그는 "중원에 더 많은 기동력이 필요했다. 대신 들어간 사르에게는 그러한 에너지와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며 "사르로 인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전반적인 플레이가 개선됐고, 템포도 올릴 수 있었다. 중원에서 필요할 때 수비도 했고, 마무리도 했다"라고 강조했다.

매디슨 교체 효과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토트넘이 웨스트햄전 후반 포석을 기본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카스카리노는 영국 언론 '미러'를 통해 "매디슨을 후반 시작과 함께 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매디슨은 분명히 중요한 영입생이다. 그렇기에 이번 교체의 뜻을 이해할 것이다. 특히 코너킥 키커로도 반성할 대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 입장에서 매디슨을 주축으로 쓰지 않는 건 부담이 따른다. 지난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자리를 메우는 대체자였다. 포지션은 달라도 그만한 영향력을 발휘해주길 바라며 케인이 달았던 등번호 10번을 배정했다. 토트넘이 볼을 점유하고 공격에 매진하는 전술로 탈바꿈하는 데 매디슨이 큰 역할을 하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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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초기에는 준수하게 출발했다. 매디슨의 창의적인 플레이라면 손흥민의 득점을 더욱 끌어낼 것으로 봤다. 그런데 지난 시즌 전반기 당한 부상 이후 매디슨의 기량은 뚝 떨어졌다. 후반기부터 매디슨의 영향력이 줄어든 가운데 올 시즌 살아나길 기대했으나 이제는 토트넘 부진의 범인이라는 지적까지 받을 지경이다.

카스카리노는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는 "매디슨은 다음 달에 28살이 된다. 더 이상 젊고 유망한 선수가 아니다. 확실하게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라고 토트넘 주전에서 밀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경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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