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사이렌 사태와 관련된 2라운드 마지막 조 선수들인 김민별과 윤이나, 박도영(왼쪽부터). [사진=KL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지난 4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발생한 일몰 사이렌 사태에 책임이 있는 경기위원들이 잔여 경기 출장 배제라는 처벌을 받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는 지난 10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송이라 치프 레프리에 대해 잔여 경기 출장 배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당시 경기 위원장 역할을 한 송 치프 레프리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부터 시즌 최종전인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까지 잔여 5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일몰 사이렌이 울릴 당시 당시 17번 홀과 18번 홀에 있던 경기위원 두 명에 대해서는 잔여 경기 일부 배제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인사위원회는 송이라 치프 레프리를 제외한 3명의 치프 레프리와 이영미 KLPGT 대표 등 집행부 임원 4명, 그리고 김남진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KLPGA는 이번 조치와는 별개로 시즌 종료후 인사위원회에서 해당 경기위원들에 대한 평가시 이번 사태를 반영할 것도 함께 결정했다. KLPGA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대회 기간중 선수 게시판을 통해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사과문을 게재했다.
KLPGA 이영미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경기위원들이 실수를 인정했다. 빠르게 사과문을 게재한 것은 이를 있는 그대로 선수들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시즌 종료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며 경기위원들에 대한 재교육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심도있게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KLPGA 경기위원회는 지난 4일 2라운드 진행 도중 오후 6시 10분경 일몰을 알리는 사이렌을 울리는 과정에서 마지막 두 조 선수들이 골프 규칙을 위반해 문제가 됐다. 마지막 조의 윤이나와 박도영, 김민별은 17번 홀, 바로 앞 조의 황유민과 박현경, 김민선7은 18번 홀 티잉 구역에서 경기 중단을 알리는 사이렌을 들었는데 두 조의 아너인 박도영과 황유민이 티샷을 하기 전이었다.
일몰 사이렌이 울릴 당시 마지막 두 조 중 어느 누구도 티샷을 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그 조는 홀과 홀 사이에 있는 것이다. 그럴 경우 플레이 중단 혼이 울리면 반드시 플레이를 중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다음 홀 플레이를 하면 실격이다<골프 규칙 5.7b(2)>.
이 과정에서 일몰 사이렌과 관련된 해석에 혼선이 빚어졌다. 김민별만 티샷을 하지 않고 나머지 선수 5명은 모두 티샷을 해 실격 페널티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KLPGA 경기위원회는 4일 저녁 긴급 회의를 열고 이들 5명에 대해 무벌타 결정을 내렸다.
경기위원회가 미디어 브리팅을 통해 밝힌 무벌타 근거는 ‘골프위원회의 지침을 합리적으로 오해해 규칙에 위반되는 행동을 한 경우 선수에게 페널티는 없다’는 규칙이었다. 하지만 견강부회의 억지 논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송이라 치프 레프리는 이 사태와 관련해 "사이렌 오작동 등 경기 운영과 관련해 실수가 있었다. 치프 레프리인 제가 이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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