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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KIA 이범호 감독 “초보 사령탑이라는 것에 개의치 않아...우리 타자들 준비는 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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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24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20일 광주 동구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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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와 삼성의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이 열린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경기 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KIA 이범호 감독의 표정은 덤덤했다. 그는 “KS를 함께 치를 팀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을 때는 긴장이 꽤 됐는데, 팀이 결정된 뒤에는 마음이 편해졌다. 어쨌든 한 가지에만 집중하면 되니까. 어제나 엊그제보다는 지금이 더 긴장이 덜 되는 듯 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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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감독은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서건창(1루수) 순으로 타선을 배치했다. 1루수에 이우성 대신 서건창이 들어간 게 눈에 띄는 라인업이다. 이 감독은 “(이)우성이가 시즌 막바지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연습경기나 라이브 배팅을 봐도 아직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라면서 “오늘은 양팀 에이스 간의 맞대결이다보니 세밀한 부분에 더 신경써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는 우성이보다는 (서)건창이가 큰 경기 경험도 많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었다. 컨디션 자체도 건창이가 더 낫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번 최원준 카드도 정규시즌 막판에 테스트하긴 했지만, 소크라테스가 중심타선에서 해결해주는 역할보다는 2번에서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이 더 낫다는 판단에 2번에 넣었다. 최원준은 컨디션이 좋아서 7번으로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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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은 체력적인 면에서 절대적으로 우세하지만, 그만큼 실전을 치른지 오래 되어 경기 감각이 떨어져있는 게 단점이다. 특히 타자들의 타격감이 얼마나 빨리 돌아오느냐가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곤 한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1차전은 아무래도 타격감이 떨어져있을 것이라고 본다. 삼성이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 끝내면서 KS 1차전 선발로 원태인 선수가 올라오게 됐다. 원태인이 아닌 다른 투수가 선발이었다면 그나마 공격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봤는데, 그래서 오늘은 점수가 별로 안 나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점수 낼 타이밍에는 1~2점씩 빨리 내려고 한다”라면서 “실점 감각이 다소 걱정되긴 하지만, 우리 타자들 준비는 완벽하다. 1,2번 타자 쪽에서 공격의 물꼬를 잘 터준다면 오늘도 잘 풀린다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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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IA의 선발은 제임스 네일이다. 네일은 정규시즌에서 12승5패에 평규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다. 지난 8월24일 NC전에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맞아 턱관절을 다쳐 정규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이며 몸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렸고, 58일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네일은 삼성을 상대로 두 번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09를 남겼지만, 2경기 모두 대구 원정에서 던진 기록이다. 네일은 광주 홈에서는 올 시즌 펑균자책점 1.77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 감독은 “이닝에 상관없이 네일이 70~80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면 힘이 떨어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힘이 떨어졌다 싶으면 공격적으로 불펜 운영을 할 계획이다. 우리 불펜 선수들이 오래 쉬었다. 1,2차전은 이른 타이밍에 투수 교체를 가져가면서 두 경기 모두 잡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KIA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 감독은 당연하게도 사령탑으로서는 처음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초보 사령탑이라는 게 부담스러울 법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베테랑 감독이건 초보 감독이건 한국시리즈는 다 부담이 된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선수보다는 덜 긴장된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잘 지켜봐야 한다. 초보 사령탑이라는 것은 개의치 않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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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1,2차전이 예정된 21일, 22일 모두 비가 내리는 것으로 예보가 나와있다. 21일 1차전은 비가 그리 많이 내리진 않지만, 22일은 취소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내일 비가와서 2차전이 하루 밀리면 삼성의 데니 레예스가 2차전 선발로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라 그게 좀 걸리긴 한다. 다만 레예스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0여개의 공을 던져서 비로 순연되어 2차전에 올라온다고 해도 구위 상으로는 힘이 좀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저희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는 오늘 시작됐으니 비에 따라 어느 팀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고 이런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선발과 구원을 모두 오갈 수 있는 사이드암인 임기영을 빼고 좌완 김대유를 넣었다. 엔트리 내에 좌완 불펜 요원이 최지민, 곽도규, 김기훈, 김대유, 이준영까지 5명이나 된다. 이 감독은 “(임)기영이와 (김)대유를 두고 고민했는데, 삼성 타자들이 사이드암 공을 잘 치는 선수들이 워낙 많다. 주력 좌완 불펜인 (곽)도규나 (최)지민이 같은 어린 친구들이 한국시리즈가 처음인 신진급 선수들이다. 이들이 잘 해주면 좋지만 흔들릴 경우 이들을 뒷받침할 선수로 (이)준영이와 대유를 선택해서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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