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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왕조로 가는 길' 올해는 완성 못 했다…숙제로 마무리한 '디펜딩 챔피언' LG의 2024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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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역시 왕조를 만드는 건 쉽지 않다. LG 트윈스는 2024시즌 숙제를 남기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LG는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3패을 기록해 포스트시즌 탈락을 맛봤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 LG. 염경엽 감독과 구단은 2년 연속 우승은 물론, 왕조 구축을 목표로 2024시즌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희망을 보기도 했고, 뜻대로 풀리지 않은 것도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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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불펜진 대수술에 나섰다. 이정용이 상무(국군체육부대)로 입대했고,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 더블A)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구단에 잔류하기로 한 함덕주는 왼쪽 팔꿈치 주두골 미세골절로 수술에 돌입해 장기 이탈했다. 우승에 힘을 보탰던 불펜 주역들이 대거 이탈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염 감독은 탄탄한 불펜 구상이 2024시즌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봤다. 그리고 불펜의 확실한 카드를 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1군 첫해를 경험했던 유영찬이 가장 뛰어난 구위를 선보이자 마무리 투수 보직을 부여하는 등 불펜진을 하나둘 꾸려가기 시작했다. 다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김유영과 윤호솔, 김대현, 김영준 등 여러 선수가 기회를 받았지만, 부응하지 못했다. LG는 확실한 불펜 카드를 갖추지 못하며 시즌을 치렀다.

불펜 운영에 관한 고민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유영찬 등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필승조에 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에르난데스는 외국인 투수 최초 5전 3승제 준플레이오프 전 경기 등판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에르난데스의 투혼이긴 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팀이 신뢰하고 내보낼 수 없는 카드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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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진 역시 새 얼굴 발굴에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출석부처럼 고정된, 주전 의존도가 높은 라인업에서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 그나마 새로운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문보경의 활약은 위안거리였다. 시즌 중반 오스틴에 이어 4번자리를 물려받은 문보경은 22홈런 101타점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타선의 중심을 잘 맡아줬다. 지난해 주전으로 자리 잡은 신민재도 활약을 이어가며 자신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고, 전천후 내야 백업 구본혁도 상무 전역 후 팀에 합류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냈다.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다음 시즌 개막을 약 5개월 남겨두고 있는 현재. 염 감독과 LG는 타선 보강과 불펜진 강화라는 확실한 숙제를 안고 시즌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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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올 한 해 정말 아쉬움이 많지만, 선수들은 한 시즌 동안 최선을 다했다. '수고했다'는 말 전하고 싶다. 올해 우리가 중간 투수 성장이 더디며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포스트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번 마무리 훈련부터 좀 더 채워 다음 시즌은 좀 더... 선수들도 느꼈을 것이다.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느꼈을 것이다. 좀 더 높은 곳에서 포스트시즌을 하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1년 동안 팬분들의 열성적인 응원과 관심 감사드린다. 팬들 기대에 맞는 성과를 올리지 못해 죄송하다. 올 시즌의 아쉬움은 내년에 다시 정상에 설 힘이 있을 수 있도록 마무리캠프부터 준비 잘해서 내년에는 꼭 우승 도전할 수 있는 성적을 올려 보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우승의 영광에 이어 왕조 구축까지 최상위권 팀으로 도약하려 했던 LG. 올해 이루지 못한 목표가 2025시즌에는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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