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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건강한 스탠튼 괴력→허무한 알까기→최강 마무리 붕괴… 극장 승부, 양키스가 이겼다 ‘WS 진출까지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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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매년 월드시리즈에 갈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뉴욕 양키스는 그런 경력 자체가 팀의 큰 자부심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서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다. 양키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진출은 2009년이다. 이후 13년을 못 나갔다. 양키스가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래, 가장 긴 기간 월드시리즈 가뭄이었다.

그런 양키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인 후안 소토를 영입하며 다시 월드시리즈에 도전할 것이라는 팀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돈을 많이 쓰는 구단 중 하나인 양키스는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양키스로서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라고 할 수 있는 휴스턴과 볼티모어가 모두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떨어지며 호재도 찾아왔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의 거센 저항을 뚫어내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양키스는 클리블랜드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기고 기세를 살렸다. 그러나 18일(한국시간) 열린 3차전에서 가장 믿었던 불펜 투수들인 루크 위버와 클레이 홈즈가 차례로 무너지며 연장 승부 끝에 패했다. 4차전이 중요했던 가운데, 5차전도 진땀 승부가 벌어졌으나 이번에는 양키스가 웃었다.

양키스는 19일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클리블랜드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경기 중·후반 난타전을 벌인 끝에 8-6으로 이겼다. 1·2차전을 잡은 뒤 3차전을 내줬던 양키스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했다. 이제 월드시리즈 진출까지는 1승만 남겨놓은 상태다. 양키스는 빠르면 20일 열릴 5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진출을 조기 확정할 수 있다.

2패로 몰렸다 전날 극적인 1승을 거둔 클리블랜드는 이날 스티븐 콴(좌익수)-카일 만자도(지명타자)-호세 라미레스(3루수)-조시 네일러(1루수)-레인 토마스(중견수)-다니엘 슈니먼(우익수)-안드레스 히메네스(2루수)-오스틴 헤지스(포수)-브라이언 로키오(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우완 개빈 윌리엄스가 나갔다.

이에 맞서는 양키스는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후안 소토(우익수)-애런 저지(중견수)-재즈 치좀 주니어(3루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앤서니 리조(1루수)-앤서니 볼피(유격수)-오스틴 웰스(포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로는 루이스 힐이 나갔다.

구속은 빠르지만, 제구와 커맨드, 그리고 결정구에 문제가 있는 두 젊은 선발 투수가 나선 가운데 시작은 양키스가 좋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홈런 파워를 자랑한 팀답게 시작부터 터졌다. 양키스는 선두 글레이버 토레스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것에 이어 후안 소토가 중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3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높은 쪽에 98.4마일짜리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소토가 기다렸다는 듯이 방망이를 냈다. 소토의 올해 포스트시즌 두 번째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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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힐도 불안감이 있었다. 클리블랜드는 스티븐 콴이 볼넷을 골랐고, 카일 만자도가 1루수 맞고 외야로 나가는 2루타를 치며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클리블랜드는 호세 라미레스가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만회했다. 다만 이어진 기회에서는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양키스는 2회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앤서니 리조와 앤서니 볼피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스틴 웰스가 중월 솔로홈런을 치며 3-1로 앞서 나갔다. 웰스는 신인 자격을 가진 양키스 역대 포수 중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친 첫 선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도 만만치 않았다. 1-3으로 뒤진 3회 선두 스티븐 콴이 안타를 치고 나가 다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아웃카운트가 두 개 연속 올라갔으나 콴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루를 만들었고 여기서 조시 네일러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1점차까지 쫓아갔다.

양팀 모두 4회와 5회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가운데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양키스였다. 클리블랜드는 1점 뒤지고 있었지만 필승조인 케이드 스미스를 6회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양키스는 3-2로 앞선 6회 선두 후안 소토가 볼넷을 골라 클리블랜드를 압박했고, 애런 저지가 좌전 안타로 뒤를 받쳤다. 이어 재즈 치좀 주니어가 희생번트를 대 1사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희생번트는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한 방이 있었다. 스탠튼은 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먼저 몰렸으나 1B-2S에서 4구째 포심이 존에 들어오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이어지며 양키스에 귀중한 3점을 선물했다. 스탠튼의 올해 포스트시즌 네 번째 홈런으로, 애런 저지의 홈런 침묵을 만회하는 대활약을 이어 갔다. 클리블랜드의 필승조인 케이드 스미스 카드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그런데 전날 믿을 만한 불펜 투수들이 다 무너진 가운데 연장 혈투를 치렀던 두 팀의 대결은 이번에도 경기 막판이 뜨거웠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클리블랜드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는 2-6으로 뒤진 7회 반격에 나섰다. 선두 브라이언 로키오가 볼넷을 고른 것에 이어 스티븐 콴이 우전 안타로 출루해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타석에는 전날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인 데이비드 프라이였다.

여기서 양키스도 놀랄 만한 선택을 했다. 그 프라이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던 클레이 홈즈에게 다시 기회를 준 것이다. 복수 혈전으로 끝났다. 홈즈는 프라이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한 고비를 넘겼다. 2B-2S에서 높은 쪽으로 떨어지는 스위퍼를 던졌고 프라이가 반응하지 못하며 어제의 빚을 갚았다. 하지만 변곡점은 또 남아있었다.

클리블랜드는 호세 라미레스가 홈즈와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2S를 먼저 허용하고도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들을 잘 참아내며 풀카운트 승부로 이어 갔다. 여기서 홈즈의 7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1루수와 파울 라인 사이로 빠지는 2루타를 쳤다. 한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3-6, 1사 2,3루가 됐다. 이어 전 타석에서 득점권 기회를 놓쳤던 조시 네일러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 두 명의 주자를 다 불러들였다. 5-6, 클리블랜드가 1점차까지 쫓아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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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는 마크 라이터 주니어가 홈즈를 구원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클리블랜드는 헌터 개디스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연이어 둔 끝에 8회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보 네일러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클리블랜드 벤치는 포스트시즌 들어 타격감이 좋은 브라이언 로키오에게 희생번트 대신 강공을 지시했고, 유격수 땅볼을 만들며 일단 1사 3루로 찬스를 이어 갔다. 여기에서 스티븐 콴이 2루 뜬공에 그치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졌으나 데이비드 프라이가 또 한 번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프라이의 타구는 빗맞았고, 투수 라이터 주니어 앞으로 갔다. 하지만 라이터 주니어가 이를 한 번에 잡아내지 못했다. 급해진 라이터 주니어는 1루수 앤서니 리조에 토스를 했지만 거리가 너무 가까웠고, 리조 또한 생각보다 낮게 온 송구를 잡아내지 못해 가랑이 사이로 흘렸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이에 클리블랜드는 올해 정규시즌 최강 마무리 엠마누엘 클라세를 올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여기서도 반전이 있었다. 정규시즌 미친 듯한 활약과 달리 포스트시즌 성적이 좋지 않은 클라세가 전날에 이어 또 무너진 것이다. 자신감이 있었던 양키스는 9회 선두 앤서니 리조가 좌전 안타를 친 것에 이어, 앤서니 볼피까지 중전 안타를 치고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볼피가 도루로 2루를 훔치면서 클라세를 압박했다.

오스틴 웰스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알렉스 버두고의 유격수 땅볼 때 브라이언 로키오가 공을 잡지 못하는 실책으로 점수가 올라갔다. 3루 주자의 홈 득점은 막기 어려웠어도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한숨을 돌린 양키스는 글레이버 토레스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점수차를 2점으로 벌렸다. 클라세의 붕괴 속에 클리블랜드의 멘탈도 붕괴됐다. 클라세는 올해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10.29로 자존심을 구겼다.

양키스는 전날 무너졌던 마무리 루크 위버 대신 토미 케인리를 9회 올려 끝내 1이닝을 막고 8-6, 2점차 승리를 거뒀다. 케인리 또한 불안한 장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실점하지 않으면서 위버가 나서지 못한 공백을 잘 메웠다.

양키스는 선발 루이스 힐이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 갔다. 클레이 홈즈가 다시 무너졌지만 마크 라이터 주니어가 그래도 붕괴를 막았다. 타선에서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결정적인 3점 홈런으로 팀을 구해냈고, 글레이버 토레스는 5타수 2안타 1타점, 후안 소토는 홈런으로 2타점, 앤서니 리조와 앤서니 볼피는 각각 2안타씩을 기록했다. 오스틴 웰스도 홈런 하나를 기록하면서 정규시즌 최강의 홈런 파워를 뽐낸 양키스의 자존심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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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클리블랜드는 선발 개빈 윌리엄스가 2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불펜의 에이스 카드인 케이드 스미스마저 스탠튼에게 홈런을 얻어맞고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정규시즌 상대 선수들에게 홈런을 맞은 기억이 별로 없는 클리블랜드 불펜은 양키스의 홈런 파워에 번번이 당하고 있다. 엠마누엘 클라세는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포스트시즌 두 번째 패전을 안아 부진이 계속됐다. 타선에서는 스티븐 콴이 4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 호세 라미레스가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조시 네일러가 5타수 2안타 3타점, 안드레스 히메네스가 2안타로 분전했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두 팀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양키스는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좌완 카를로스 로돈이 시리즈 조기 종료의 목적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로돈은 1차전 당시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5차전에도 그런 호투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클리블랜드는 2차전 선발로 나섰던 우완 태너 바이비가 중책을 맡고 마운드에 오른다. 바이비는 2차전에 선발로 출격했으나 1⅓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점) 부진으로 조기 강판됐다. 당시 투구 수는 39개로, 체력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번 시리즈 들어 힘겨운 클레이 홈즈와 루크 위버(이상 양키스), 그리고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의 불펜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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