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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강민호 결승 홈런’ 삼성, LG 잡고 9년만에 KS 진출...KIA와 영호남 시리즈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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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4차전서 강민호가 결승홈런을 터뜨린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잡고 9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전통의 라이벌인 KIA 타이거즈와의 영호남 달빛시리즈가 펼쳐진다.

삼성 라이온즈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서 강민호의 결승홈런과 대니 레예스의 호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1~2차전 승리 이후 3차전을 내줬던 삼성은 4차전서 LG에 설욕하며 3승 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2015년 이후 무려 9년만이다. 당시 삼성은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으나 두산 베어스의 돌풍에 막혀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준 바 있다. 올해는 정규리그 2위(78승 2무 64패)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고 홈에서 1차전(10-4)과 2차전(10-5)을 모두 승리한 이후 원정에서 3차전(0-1)을 패했지만 4차전서 설욕에 성공하면서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를 가져갔다.

매일경제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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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프로야구 원년부터 최강 팀을 놓고 오랜 기간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KIA와의 ‘영호남 시리즈’가 펼쳐지게 됐다. KIA가 정규시즌 1위에 올라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상대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 최근에는 ‘달빛 시리즈’로 불리기도 하는 KIA와 삼성의 대결은 엄청난 흥행과 관심으로 새롭게 떠오른 최고의 라이벌전이기도 하다.

PO 4차전 승리와 한국시리즈 진출은 정규시즌 2369경기 출전에도 불구하고 KS 무대를 밟은 경험이 없던 강민호가 이끌었다. 이날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강민호는 8회 말 0-0 침묵을 깨는 결승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염원을 스스로 풀었다.

삼성 선발 투수 대니 레예스도 무려 110구를 소화하면서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이날 승리 투수가 됐다. PO 1차전에 이어 4차전서 또 한 번 팀을 구하는 엄청난 투구를 선보인 레예스였다.

18일 PO 4차전도 쏟아진 가을비 탓에 19일 오후 2시 낮 경기로 치러졌다. 그리고 양 팀 선발 투수 대니 레예스와 디트릭 엔스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경기는 7회까지 무득점으로 팽팽하게 진행됐다. 양 팀 투수들의 호투와 호수비가 연이어 펼쳐지면서 계속해서 전광판에는 0만 찍혀나갔다.

삼성은 1회 김지찬, 4회 박병호의 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지 못했다. 뛰어난 구위를 뽐낸 엔스에게 틀어막혀 안타 1개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노히트로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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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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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사정도 비슷했다. LG는 1회부터 홍창기가 사구를 얻어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도루 실패에 이어 상대 2루수 포구 실책으로 얻은 추가 기회서도 오스틴이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났다.

특히 2회 말 LG는 1사 후 오지환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또 한 번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오지환이 다시 문보경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문보경이 좌전 안타를 때렸음을 고려하면 아쉬웠던 도루 실패 장면. 결국 박동원마저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LG는 레예스를 상대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4회에도 3명의 타자가 범타로 물러난 LG도 레예스를 상대로 한 차례도 2루를 밟지 못하면서 침묵했다.

삼성의 김영웅이 5회초 이닝 선두타자로 나서 LG 2루수 신민재 옆을 꿰뚫는 안타로 삼성의 팀 노히트 침묵을 깼다. 후속 타석에서 강민호가 절묘한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면서 그 사이 김영웅이 2루로 진루했다.

그러나 삼성은 후속 타자 전병우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루킹 삼진을 당하면서 좋은 흐름이 끊겼다. 이어 나온 이재현도 2S의 불리한 볼카운트서 시작한 이후 끈질긴 컨택으로 승부를 끌고 갔지만 9구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어 5회 말 나온 레예스도 오지환을 1루수, 문보경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각각 아웃시킨 이후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LG 타선을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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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도 양 팀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먼저 6회 초 공격서 삼성은 다시 한 번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좀처럼 흐름을 반등시키지 못했다. 잠실에서만 15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한 삼성이었다.

6회 말 LG 역시 소득을 내지 못했다. 1사 후 문성주가 중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곧바로 들어온 대주자 김대원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LG도 이날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후속 타자 홍창기까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1사 1,2루의 이날 최대 기회를 잡은 LG였다. 하지만 신민재가 2루수 방면의 병살타에 그치면서 그대로 허무하게 공격 기회가 끝나고 말았다.

경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LG가 먼저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선발투수 엔스는 6회까지 103구를 던지면서 6이닝 1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7회부터 손주영과 교체됐다. 7회 초 등판한 손주영 역시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 이후 김헌곤을 헛스윙 삼진, 김영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시키고 LG의 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삼성은 레예스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이후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삼자범퇴로 이날 마지막 이닝을 마쳤다.무려 110구 역투로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자신의 몫을 100% 이상 해낸 레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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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이날 경기 첫 득점인 동시에 결승점이 강민호의 손에서 나왔다. 통산 2000경기 이상 출전한 야수 22명 가운데 아직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는 강민호와 2,058경기의 손아섭(36·NC 다이노스)까지 단 2명 뿐이었다.

2008년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이후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뀔 시간 동안 단 한차례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던 강민호가 삼성의 9년만의 KS 진출을 이끌었다.

삼성 타선이 LG 선발 디트릭 엔스에게 틀어막혀 침묵하던 상황. 8회 선두타자로 나온 강민호는 1,2구 볼을 골라낸 이후 3구와 4구 직구도 그대로 지켜봤다. 그리고 5구째 147km 직구가 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PO 3차전부터 PO 4차전 7회까지 16이닝간 이어졌던 삼성의 잠실 무득점 침묵을 깨는 동시에 1-0으로 리드를 잡은 귀중한 한 방. 비거리는 129m가 나왔고 발사각 29.9도, 타구 속도는 169.1km가 나왔다. 그라운드를 돌아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강민호는 선수들과 격정적인 포옹을 하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고, 박진만 삼성 감독과 선수단도 아낌 없는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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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를 잡은 삼성은 8회 말부터 구원투수들이 등판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교체로 들어간 이날 삼성의 2번째 투수 임창민이 몸에 맞는 볼로 문보경을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 타자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박해민의 타석에서 최승민의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박해민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오히려 삼성이 9회 초 추가점을 뽑았다. LG의 3번째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9회 2사 후 박병호가 사구로 출루했다. 이어 김헌곤의 좌익수 왼쪽 방면 2루타로 2사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영웅까지 볼넷을 골라내면서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것은 7회 홈런의 주인공 강민호는 아쉽게 3루 방면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삼성의 마무리 투수 김재휸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매조졌다. 삼성이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3승 1패로 승리, 9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반대로 정규리그 3위(76승 2무 66패)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서 5위 KT위즈(72승 2무 70패)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는 결국 삼성을 넘어서지 못했다. 1~2차전을 내리 내준 이후 3차전서 총력전 끝에 1-0, 승리를 거뒀지만 4차전서 결국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2년 연속 한국시리즈가 무산됐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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