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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전준호 해설위원, "LA 다저스 로버츠 감독과 한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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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전준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샌디에이고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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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찰떡같이 했는데 본의 아니게 아직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서 미안하네요, 하하"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전준호 KBSN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의 목소리에 미안함이 묻어났다.

전준호 위원과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과의 인연은 지난 2011년에 시작됐다. 당시 로버츠 감독은 샌디에이고 주루 및 1루 코치였고, 전 위원은 한국프로야구(KBO)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구단에서 정식으로 코치연수를 시작했다. KBO 선수출신 중 메이저리그 구단의 초청을 받아 연수경비 일체를 지원받은 케이스는 전 위원이 처음일 만큼 파격적인 일이었다.

전 위원은 19일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2011년 2월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서 로버츠 현 다저스 감독을 처음 만났다"며 "우리 둘다 선수시절 도루를 잘했다는 공통분모가 있어서 쉽게 친해졌고, 그로인해 캠프기간 동안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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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호 위원의 샌디에이고 코치연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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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대도'로 불리는 전 위원은 KBO에서 무려 19시즌 동안 선수생활을 하며 양준혁에 이어 프로야구선수 두 번째로 2000안타(통산 2018개)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또 통산 3루타 100개와 도루 549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개인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피나는 노력이 없으면 이룰 수 없는 대기록이다. 특히 549도루 기록은 "앞으로 깨기 힘들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일본계 미국인인 로버츠 감독은 지난 1999년 클리브랜드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다저스-보스턴-샌디에이고를 거쳐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뛴 뒤 은퇴했다. 빅리그에서 총 10시즌을 뛴 그는 통산 타율 0.266, 23홈런 213타점 243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선수시절 커리어는 로버츠 감독이 전준호 코치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4년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펼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4차전 경기 9회말에 대주자로 투입돼 도루를 통한 득점을 올려 유명세를 치뤘다. 아직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되면 로버츠 감독의 당시 도루장면이 자주 회자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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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위원은 "캠프기간 동안 로버츠 감독과 '경험과 이론에 근거한 선수들의 코칭 방법'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캠프가 끝나갈 무렵 로버츠 감독은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함께 개막전 준비를 위해 샌디에이고로 이동했고, 나는 계속 캠프지에 남아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지도했다며"며 "당시 로버츠 감독과 헤어질 때 훗날 나는 KBO팀 감독이 되고, 로버츠 감독은 메이저리그 감독이 되어 한미야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약속했다. 그런데 아직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 위원은 메이저리그 코치연수를 마친 뒤 2012년 KBO NC구단의 창단 코칭멤버로 현장에 복귀했다. 이후 2021년 그의 친정팀 롯데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주루 및 외야수비 코치로 활동했다. 올해는 필드를 떠나 마이크 앞에서 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위원은 "현장을 떠나 객관적인 시각으로 야구를 바라보니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그리고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것들을 깨달으며 배우고 있다. 새로운 도전으로 인해 야구쪽에서 한층 더 성숙해 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만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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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호 위원은 과거 NC창단멤버로 나성범과 박민우가 프로선수로 성장하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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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로버츠 감독처럼 다시 지도자로 복귀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을 하자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고, 그로 인해 한국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하지만 지도자는 내가 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 먼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어야 하고, 나또한 그 부름에 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름을 받는 날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전 위원은 끝으로 "시간이 날 때 마다 메이저리그 경기도 자주 찾아본다. 로버츠 감독이 현재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치르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번에도 우승을 하게되면 나중에 만나서 우승비결이 뭔지 물어봐야 겠다"고 말했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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