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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또 우천 변수, 이번엔 누가 웃나' LG 엘동원 꿀맛 휴식? 삼성 레예스도 더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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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14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예정됐던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전광판에 우천 취소 안내 문구가 띄워져 있다. 이날 경기는 15일로 순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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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비로 경기가 순연될 가능성이 크다. 첫 번째 비는 LG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의 승리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과연 두 번째 비는 누구의 편이 될까.

두 팀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펼친다. 전날 LG가 1 대 0으로 반격한 가운데 삼성이 2승 1패로 앞서 있다.

5전 3승제 시리즈에서 여전히 삼성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 삼성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정규 리그 1위 KIA가 선착한 한국 시리즈(KS)에 진출한다. 5전 3승제 PO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은 18번 중 15차례나 KS에 진출한 사례가 있다. LG는 지면 가을 야구를 끝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8일에는 전국적으로 가을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잠실구장에는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시간당 4mm~9mm 등 제법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PO 2차전도 우천 취소됐다. 당시 강수량은 시간당 1~2mm 정도로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빗줄기가 굵어졌다. 결국 PO 2차전은 15일로 연기됐다.

당시 LG 염경엽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LG 선수들은 kt와 준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격전을 치러 피로감이 쌓였기 때문이다. 1차전까지 완패한 터라 LG로서는 꿀맛 휴식을 취한 뒤 전열을 정비해 2차전에 나설 계획이었다.

특히 LG는 선발 투수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디트릭 엔스에서 최고의 구위를 뽐내던 손주영으로 바꿀 수 있었다. 손주영은 11일 kt와 준PO 5차전 2이닝을 던져 14일에는 등판이 어려웠지만 하루를 더 쉰 15일에는 등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염 감독은 "비가 와 손주영이 2차전으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도움이 되는 비가 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삼성 박진감 감독도 비가 반가웠다. 박 감독은 15일 경기 전 "LG가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우리도 오랜만에 게임을 하면서 면역이 덜 돼 있다"면서 "쉬다가 게임을 하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느끼기 때문에 하루 쉬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는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삼성의 승리였다. LG는 손주영이 등판했지만 아쉬운 수비와 심판진의 오심성 판정에 울었다. 반면 삼성은 우천 연기에도 식지 않은 불방망이로 홈런 5방을 터뜨렸고 원태인이 6⅔이닝 3탈삼진 7피안타 2사사구 1실점 역투로 10 대 5 낙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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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LG 에르난데스가 1 대 0으로 승리를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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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PO 4차전도 비 예보 변수로 연기 가능성이 크다. 2차전보다 높은 강수량이 예보된 데다 강수 확률도 더 높다.

LG는 우천 취소를 반긴다. 격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투수 운용에서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염 감독은 17일 승리 뒤 "내일 비 오는 것을 믿고 오늘 엘리저 에르난데스를 길게 갔다"고 말했다.

3차전에서 에르난데스는 선발 임찬규에 이어 3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60개의 공을 던져 18일 4차전 등판은 어렵다. 그러나 경기가 19일로 연기되면 필승 카드 에르난데스를 쓸 수 있다. 염 감독은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에겐 미안하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면서 "몸 상태를 체크하고 하루 쉬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4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엔스의 휴식 기간이 늘어나는 점은 변수다. 엔스는 지난 9일 kt wiz와 준PO 4차전 이후 쭉 쉬었다. 18일 PO 4차전이 열리면 휴식인데 19일로 밀리면 9일을 쉬게 된다. 구위는 회복하겠지만 실전 감각 유지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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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선발 레예스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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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도 4차전 선발 데니 레예스가 더 쉬고 나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레예스는 13일 1차전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졌다. 2차전 우천 취소로 4일 쉬고 18일에 등판하는 일정이었는데 5일을 쉴 수 있는 셈이다. 박 감독은 "레예스 선발 투수는 완벽하게 구축됐기에 나머지 투수들이 불펜에서 총력전으로 KS 티켓을 손에 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날 무득점에 그친 타선도 분위기를 환기할 시간을 벌게 된다. 삼성은 1, 2차전 모두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10점을 뽑았지만 3차전에서는 불운 속에 점수를 내지 못했다. 넓은 잠실구장에서 윤정빈의 홈런성 타구가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고, 르윈 디아즈의 홈런 타구는 잇따라 오른쪽 폴대를 살짝 벗어났다. LG와 같은 5안타를 쳤지만 끝내 홈을 밟지 못했다.

PO 2차전의 우천 취소는 결과적으로 LG에 유리하지 못했고, 삼성의 승리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과연 4차전에 예보된 비는 과연 PO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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