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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잘 하고 있어” 캡틴 부상 이탈 혼란 수습한 부주장, 선수들과 무슨 말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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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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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최민우 기자] “잘 하고 있어.”

삼성 라이온즈는 플레이오프 도중 악재를 마주했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에서 주장이자 타선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구자욱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16일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이지마치료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뛸 수 없는 처지가 됐지만, 구자욱은 메신저를 통해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류지혁은 “처음 자욱이 형이 다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 자욱이 형은 팀에 필요한 선수고, 없으면 안 되는 존재다. 메신저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자욱이 형이 ‘잘하고 있어’라고 하더라.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를 잘 치러 달라’고 하길래 나는 ‘알겠다’고 답했다”며 구자욱과 주고받은 이야기를 일부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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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혁은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생이지만,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할 정도로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도 “우리 팀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류지혁이 가교 역할을 잘 해준다”며 더그아웃에서 류지혁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올 시즌 류지혁은 부주장을 맡아 주장 구자욱을 도와 팀을 이끌었다.

구자욱이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을 때도 류지혁은 젊은 선수들을 다독였다고. 팀 주축인 구자욱의 이탈로 인해 선수들의 집중력이 무너질까봐 우려했기 때문이다. 류지혁은 “자욱이 형이 다쳐서 더그아웃에 들어오는데, 선수들이 그 모습을 보고 붕 뜬 느낌을 받을까봐 걱정했다. 그래서 수비 나가기 전에 선수들을 한 번 불러 모았다. ‘자욱이 형이 없어도 남아 있는 선수들은 경기를 해야 하니까 집중해보자’고 말했다”고 했다.

선수들이 어수선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구자욱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2차전 때 구자욱은 1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손주영의 116km짜리 커브를 공략해 우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출루에 성공한 구자욱은 호시탐탐 2루를 노렸고, 결국 도루에 성공했다. 그런데 구자욱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서지 못했다. 도루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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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의 몸 상태를 살피기 위해 삼성 코칭스태프가 빠르게 달려갔다. 구자욱은 당초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냈지만, 계속 경기를 소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후속 타자 르윈 디아즈의 좌선상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도 구자욱은 절뚝거리는 상태였다.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곧바로 병원 검진을 받은 구자욱은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구자욱이 이탈한 가운데, 3차전을 앞두고 류지혁을 불러 모아 선수들에게 또 집중력을 강조했다고. 삼성은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로 우위를 점했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승리한다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류지혁은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만 바라보고 집중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치료에 전념한 후 18일 입국할 예정이다. 당초 삼성은 구자욱이 입국하면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의 상태를 먼저 살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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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은 “구자욱과 메신저를 통해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확실히 통증이 가라앉은 상태라고 하더라. 목발은 안 쓴다고 했다. 아직 걸을 때 통증이 있다고 했다”며 구자욱의 몸 상태를 전한 후 “나는 이지마치료원에 직접 가본 적은 없다. 선수마다 치도 차료가 있긴 하더라. 구자욱도 입국하고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지마치료원은 국내 야구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곳이다. KBO리그 선수들이 부상 치료를 위해 자주 방문한 병원이기 때문이다. 골절과 인대 손상 및 파열 등 증상이 심할 때 이지마치료원을 찾은 선수들이 다수였다. 박진만 감독의 말대로 선수마다 차도가 다르지만, 최초 진단했던 회복 기간보다 앞당겨 복귀하는 경우가 있었다. 구자욱도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기 위해 일본행을 택한 것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29경기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 타율 0.343 출루율 0.417 장타율 0.627 OPS(출루율+장타율) 1.044로 활약했다. 좋은 타격감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LG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타율이 0.800(5타수 4안타)에 달한다. 홈런도 1개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데일리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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