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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또 한 명의 테크니션!…‘첫 선발 → 2G 연속 도움’ 배준호 “강인이 형 따라가려면 멀었죠, 더 열심히 노력할 것”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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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못지않은 테크닉을 선보인 배준호다. 이번 10월 A매치 한국 축구대표팀이 얻은 최고의 수확이다.

배준호는 이번 10월 A매치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유려한 발기술, 저돌적인 돌파, 2003년생 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요르단, 이라크와의 2연전에서 연속해서 도움을 올리며 본인의 장기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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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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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 홈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두 골을 허용했지만 오세훈,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골로 리드를 지켜내며 3차 예선 4경기 무패, 3경기 연승을 내달렸다. B조 난적으로 평가받는 요르단, 이라크와 2연전 모두 승리하며 원하는 목표와 결과를 챙겼다.

예기치 못한 상황 속 기회를 받은 배준호다. 지난 10일 요르단전서 황희찬, 엄지성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후반 5분 교체 투입됐다. 좌측 윙어로 나선 배준호는 형들의 부재 속에서도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며 후반 23분 오현규의 추가골을 도왔다.

더불어 공격에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요르단의 수비진을 흔들고 직접 골문까지 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홈에서 열린 이라크전에서는 첫 A매치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지난 6월 A매치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뒤 두 번째 대표팀 소집에서는 선발 기회까지 잡으며 입지를 다지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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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수비를 뚫고 슈팅을 시도하는 배준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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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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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에서도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우측면 이강인에 대한 상대 압박이 강한 상황에서 좌측면 배준호는 자신의 돌파 능력을 선보이며 균열을 만들고자 했다.

이날도 1개의 도움을 올리며 요르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41분 오세훈의 선제골 당시 우측면에서 낮게 올라온 설영우의 크로스를 잡아냈고, 재차 박스 안쪽으로 내준 패스를 오세훈이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배준호는 계속해서 이라크의 수비를 흔들고자 노력했다. 배준호는 후반 15분까지 활약하며 키패스 1회, 기회창출 1회, 유효슈팅 1회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배준호는 밝은 표정과 함께 “처음으로 선발로 뛴 경기였는데 이렇게 승리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기쁘고,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라며 “대표팀에서 이렇게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다. 공격수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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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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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A매치 배준호, 오현규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대표팀에는 큰 수확이다. 순조로운 세대교체에 대한 희망 또한 키울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배준호는 “그렇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영광일 것 같다. 다만, 그런 생각보다는 당장은 팀에 더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대표팀, 소속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쉽게 할 수 없는 경험들을 하고 출전 시간까지 받았다.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많은 시간을 출전하다 보니 많은 것을 느꼈다”라며 “저 개인적으로는 경기를 많이 뛸 수 있었다는 것이 큰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유럽에서 한국을 오가게 됐는데 그동안 이렇게 해온 형들이 대단하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했다.

요르단전 활약 속 이라크전 배준호의 선발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좌(左)준호-우(右)강인’ 조합이 가동될지 주목됐다. 배준호의 선발 출전으로 이라크전 두 선수가 함께 뛰었고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좌(左)준호-우(右)강인’이라는 단어를 들은 배준호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강인이 형을 비롯해서 대단한 형들과 같이 발을 맞출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었다. 강인이 형을 따라가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용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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