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6 (수)

"나였어도 소토 걸렀다" 청정 홈런왕 저지의 굴욕? 왜 신경 안 썼을까…쐐기포로 증명한 존재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 초에도 그런 일이 있어서, 별로 놀라진 않았다."

'청정 홈런왕'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굴욕을 맛봤다. 저지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6-3 승리를 이끌었으나 기분 나쁜 상황과 마주했다.

문제 상황은 2회말에 나왔다. 앤서니 볼피와 앤서니 리조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알렉스 버두고가 좌익수 쪽 적시 2루타를 날려 2-0으로 거리를 벌린 상황이었다. 다음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1루수 뜬공에 그치면서 1사 2, 3루가 됐는데, 클리블랜드 배터리와 벤치는 긴 논의 끝에 다음 타자 후안 소토를 자동고의4구로 걸렀다. 소토를 거르고 저지와 승부하겠다는 뜻이었다.

저지의 방망이가 유독 무겁긴 했다. 저지는 정규시즌에는 158경기에서 타율 0.322(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OPS 1.159 맹타를 휘둘렀다. 양대리그 통틀어 홈런과 OPS, 타점 1위를 석권하며 거포의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이날 전까지 5경기에서 타율 0.133(15타수 2안타), 6볼넷, 1타점에 그치면서 홈런은 단 하나도 치지 못했다. 클리블랜드가 저지와 승부를 선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클리블랜드는 여기서 흔들리는 에이스 태너 바이비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2번째 투수로 우완 케이드 스미스를 선택했다. 저지는 볼카운트 1-2에서 스미스의 4구째 시속 96.8마일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저지의 굴욕을 감수한 팀 배팅으로 양키스는 3-0으로 도망갈 수 있었다. 바이비는 1⅓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에 그쳤다.

저지는 4-2로 앞선 7회말 포스트시즌 18타수 만에 첫 홈런을 터트렸다. 선두타자 토레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소토가 좌익수 뜬공에 그친 1사 1루 상황. 저지는 상대 우완 헌터 개디스를 상대했다. 초구 슬라이더에 헛스윙한 저지는 2구 바깥쪽 크게 벗어난 슬라이더는 한번 지켜봤다. 이어 3구째 눈높이로 시속 95마일(약 153㎞)짜리 직구가 들어오자 배트를 힘껏 돌렸다. 맞자마자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6-2로 도망가는 투런포였다. 비거리는 414피트(약 126m), 타구 속도는 111.3마일(약 179㎞)이 찍혔다. 2차전 승리를 이끈 강력한 한 방이었고, 양키스는 2승을 먼저 챙기면서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2승만 남겨두게 됐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지는 경기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소토를 거르고 자신과 승부를 선택한 상황과 관련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올 시즌 초에도 있었던 일이라서 그렇게 놀랍진 않았다. 소토는 최근 가장 잘 치는 타자였고, 클리블랜드는 거기서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이닝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 상황이면 나였어도 소토를 볼넷으로 내보낼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의 손맛은 짜릿했다. 저지는 "그라운드를 돌면서 정말 기뻤다. 가운데 담장 쪽으로 타구를 날렸을 때 쌀쌀한 가을바람이 부는 이곳에서 그 공이 어떻게 될지는 절대 모른다. 하지만 유령들이 타구를 당기면서 홈런을 확신했다"고 답했다.

이어 "2점을 더 추가해서 루크 위버를 3차전에 아껴서 쓸 수 있도록 쉬게 하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었다. 득점을 추가해서 기뻤다"고 덧붙였다.

홈런을 친 뒤로는 관중들의 열기를 즐겼다. 저지는 "팬들의 에너지는, 그들은 경기를 시작할 때부터 큰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우리가 득점할 때면 언제든 이 경기장은 폭발할 것 같다. 정말 특별하다. 야구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은 162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과는 확실히 다르게 타석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지는 "모든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려 한다. 기억력이 짧은 게 중요하다. 경기에서 지거나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해도 나의 다음 타석으로 넘어가야 한다. 다음 경기의 첫 타석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16일)처럼 내 앞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면, 이 순간이 내게 주어진 유일한 기회인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그 일을 해내지 못했다면, 다음 타자에게 임무를 넘기면 된다. 너무 매 순간을 크게 만들면 안 된다. 우리가 그동안 한 경기들과 같은 경기고, 우리는 평생을 경기를 하며 살아왔다. 그게 내가 (큰 경기에서) 나를 대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이며 가을 축제를 앞으로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길 바랐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