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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19타수 무안타 KKKKKKKKKK' 오타니 이래도 괜찮다? 왜?…"안 바꿔요" 로버츠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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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안 바꿉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단호했다.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앞으로도 1번 지명타자로 쭉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시작과 함께 주자가 없을 때와 있을 때 타격 성적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주자 없을 때 19타수 무안타 10삼진, 주자 있을 때는 홈런 1개와 볼넷 3개를 포함해 8타수 6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그런데도 로버츠 감독은 왜 오타니를 1번타자로 고집하는 걸까.

로버츠 감독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씨티필드에서 열린 미국 현지 취재진과 기자회견에 나섰다. 다저스와 메츠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가 2차전까지 치러진 가운데 시리즈 1승1패 균형을 맞추고 있다. 다저스는 16일 메츠 홈구장인 씨티필드에서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3~5차전을 대비하는 구장 적응 훈련을 했다. 로버츠 감독은 훈련을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타니를 1번 타순에서 조정할 생각이 없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충분히 나올 만한 질문이었다. 오타니는 최근 주자가 누상에 있어야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포스트시즌으로 한정하면 주자가 있을 때 8타수 6안타,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정규시즌까지 기간을 늘리면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최근 19타수에서는 16안타를 기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무조건 첫 타석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 타석에 서야 하는 1번타자 임무가 오타니에게 손해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로버츠 감독은 이에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상황이 이렇게 바뀐 게 조금 웃길 뿐이다. 시즌 초반에는 오타니가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안타를 생산하지 못해서 많은 우려를 샀는데, 지금은 오타니가 안타를 칠 수 있도록 어떻게든 주자들을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나는 이 상황이 코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라인업을 조정할 의향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오타니를 4번 또는 3번 타순으로 조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로버츠 감독이 뚝심으로 오타니의 타순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가능한 오타니 앞에 많은 주자를 쌓는 방법을 고려할 수는 있다. MLB.com은 '다저스는 정규시즌 희생번트를 단 10차례밖에 기록하지 않아 내셔널리그 최하위에 머물렀고, 번트 안타는 단 4개를 생산했다.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처음 4이닝 동안 오타니가 대기 타석에 있을 때 앞에 있는 타자들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고, 오타니는 4타수 2안타와 함께 타점 하나를 올려 다저스의 9-0 승리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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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극과 극의 타격을 펼치고 있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대 투수들이 내게 어떻게 던지든 나는 가능한 똑같은 어프로치를 유지하려 한다. 상대 투수들이 나를 어떻게 공략하려 하는지는 너무 집중해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라인업은 내가 고려할 문제가 아니다. 어떤 상황이든 내가 라인업 어디에 배치다는 나는 가능한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54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FA 계약을 진행한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우승을 향한 갈증이었다. 오타니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LA 에인절스에서 뛰면서 2차례 MVP를 수상하는 등 투타 겸업 스타로 맹활약했다. 오타니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영광을 누렸지만, 6시즌 내내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오타니는 단 한번도 가을 축제를 누리지 못했다. 우승도 우승이지만, 가을야구 무대를 밟아 보는 게 소원일 정도였다.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첫해부터 동료들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했다. 오타니는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타율 0.222(27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OPS 0.677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 54홈런-59도루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하면서 OPS 1.036, 130타점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이룬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MLB.com은 '오타니는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고전하는 첫 슈퍼스타는 아니다. 배리 본즈는 1990년과 199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포스트시즌에 홈런을 하나도 못 치면서 45타수 7안타(타율 0.156)에 그쳤다. 애런 저지는 2017년 뉴욕 양키스와 함께한 첫 포스트시즌에 48타수 9안타(타율 0.188) 27삼진에 그쳤다.

오타니는 본즈, 저지의 사례와 비교하는 취재진에 "언급한 선수들과 비슷한지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이번은 내 포스트시즌 첫 경험이다. 그래서 나는 내 경험이나 과거를 거울삼아 의존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우리가 좋은 팀들, 더 좋은 팀들, 그리고 그들의 좋은 투수들과 상대하고 있는 점이다. 그래서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앞선 경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든 그건 거기서 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 다음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이며 더는 이런 분석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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