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실물이전 이달말 시행
계약 형태 따라 불가능 상품도 있어
실물이전 가능 여부 먼저 확인해야
금융 투자사 앞다퉈 경품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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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가 이달 말부터 시행된다. 400조원에 육박하는 퇴직연금 시장의 본격적인 '머니무브'가 예상된다. 황선아 KB증권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센터장은 "연말이 다가오니 세액공제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서 곧 시행될 퇴직연금 실물 이전과 관련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기존 운용상품을 매도(해지)하지 않고 퇴직연금 사업자만 바꿔 이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금까지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사업자로 이전하려면 기존 상품의 해지(현금화)에 따른 비용(중도해지 금리 등), 펀드 환매 후 재매수 과정에서 금융시장 상황 변화로 인한 손실(기회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었다.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가 도입되면 계약이전시 가입자가 부담하는 손실이 최소화된다. 사업자 간에 경쟁이 이뤄지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고 수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실물이전 형태로 퇴직연금 계좌를 이전하려면 퇴직연금 가입자는 새롭게 계좌를 옮기고자 하는 퇴직연금 사업자에서 퇴직연금 계좌를 개설한 후 이전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계약이전 신청을 받은 퇴직연금 사업자는 실물이전 가능 상품목록 등 유의사항을 가입자에게 안내해 가입자의 이전 여부에 대한 최종 의사 확인을 진행한다. 이후 실물이전을 실행하고 이전 결과는 SMS나 휴대폰 앱 등을 통해 가입자에게 통보하게 된다. 실물이전 대상은 신탁계약 형태의 예금-이율보증보험(GIC)·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기타파생결합사채(DLB) 등 원리금보장상품과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요 퇴직연금 상품 대부분이 해당한다.
다만 실물이전은 확정급여형(DB형), 확정기여형(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동일한 제도 내에서만 가능하다. 또 퇴직연금 운용 상품의 특성, 계약 형태 등에 따라 실물이전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입자는 보유한 상품의 실물이전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본인이 운용 중인 상품이 실물이전 대상에 해당하더라도 이전을 희망하는 사업자가 동일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야 실물이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현물이전으로 연금자산에 대한 투자문화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물이전은 글로벌 자산 배분을 통해 장기 투자를 유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금융·투자회사들은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연금 모아모아' 이벤트를 12월31일까지 실시한다. 이번 이벤트는 연금저축·IRP 계좌에 순입금한 고객이 대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연금저축 순입금액 300만원 이상 시 최대 100만원, IRP 순입금액 300만원 이상 시 최대 3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한화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예정에 따라 퇴직연금 계좌(DC·IRP)로 300만원 이상 실물·현금 이전하는 고객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도 제공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전국 지점 181명으로 구성된 신한투자증권 '연금리더'를 통해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IRP계좌를 가지고 있거나 신규 개설한 고객이 사전에 실물이전 정보를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3000명에게 치킨쿠폰을 지급한다. 대형은행들도 혜택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퇴직연금 실물이전 금액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의 경품을 증정하는 '우리 퇴직연금 실물이 낫네' 이벤트를 내놨다. 신한은행도 개인형 IRP 계좌를 신규하고 타 금융회사 IRP 계좌 보유자산의 실물이전을 사전예약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만명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제공하고 IRP 실물이전을 완료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신세계 1만원 상품권도 제공한다.
일부 금융사에서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늦어진다. 오는 31일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퇴직연금 사업자는 전체 실물 이전 대상 44개 사업자 중 37개 사로, 적립금 기준 전체의 94.2%에 해당한다. 삼성생명과 하나증권, 부산·경남은행, 광주·iM은행과 iM증권 등 7개 사는 내년 4월까지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퇴직연금 적립 규모는 394조2832억원에 달한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198조원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투자업계가 86조7000억원, 생명보험 78조4000억원, 손해보험 14조8000억원 순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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