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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중국의 왕다레이 골키퍼가 월드컵 3차 예선 첫 승에 감격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중국(FIFA 랭킹 91위)은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칭다오에 위치한 칭다오 유스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FIFA 랭킹 129위)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중국은 1승 3패(승점 3)로 조 6위에, 인도네시아는 3무 1패(승점 3)로 조 5위에 위치하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중국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중국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2무 1패로 초라한 성적을 거두게 됐다. 중국이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1976년 아시안컵 이후 무려 48년 만에 일이다.
결국 새 감독을 물색했다. 중국은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선임하며 새롭게 팀을 꾸릴 예정이다. 크로아티아 국적의 이반코비치 감독은 하노버 96, 이란 대표팀, 디나모 자그레브, 산둥 루넝, 오만 등을 맡은 경험이 있다. 산둥 루넝 감독 시절 중국 슈퍼리그 우승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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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교체 이후 중국은 1차 목적을 달성했다. 월드컵 2차 예선에서 가까스로 살아 남으며 3차 예선에 직행하게 됐다. 그러나 3차 예선에선 졸전을 거듭했다. 1차전 일본을 상대로 0-7 대패를 당하며 굴욕을 맛봤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홈경기에서는 1-2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0일 열렸던 호주와의 3차전에서도 1-3으로 패하며 사실상 월드컵 진출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다.
자연스럽게 경질설이 나왔다. 중국 매체 '시나 스포츠'는 "이반코비치는 명성이 없으며 중국축구협회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비록 중국이 연패를 한 것이 팀의 한계라고 하더라도 이반코비치는 책임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격돌하게 됐다. 다행히 중국은 전반에 이르게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21분 프리킥이 뒤쪽으로 향했다. 우측면에서 장위닝이 이를 헤더로 중앙으로 보냈다. 가까스로 장성룽이 이 공을 살려냈고, 컷백을 압두웨리가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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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추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전반 44분 우측면에서 3번이 아웃프런트 킥으로 보낸 킬러 패스를 장위닝이 빠르게 쇄도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침착한 마무리를 보여주며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중국이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중국은 후반에 접어들면서 급격하게 체력이 저하되기 시작했고, 일부 선수들은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교체를 원하기까지 했다.
설상가상 실점까지 내줬다. 후반 41분 아르한의 롱스로인부터 시작한 공격을 중국이 걷어냈지만, 뒤로 흐른 공을 톰 헤이가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9분이 주어졌다. 중국은 온 힘을 다해 인도네시아의 공세를 막아냈고 결국 2-1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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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중국의 골문을 지켰던 왕다레이가 그라운드에 누워 승리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경기 종료 후 "3차 예선 홈경기에서 승리해 매우 기쁘다. 응원해 주신 많은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전 경기력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정말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중국 '소후 닷컴'은 "경기가 끝난 뒤 왕다레이는 땅바닥에 누워 울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일까"라고 전했다. 왕다레이는 이에 대해 "맞다. 이전과 다르게 부담이 클 수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 매우 기쁘다"며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팬들은 싸늘한 반응이다. 해당 기사 댓글에 일부 팬들은 "너무 슬프다.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승리하는 것만으로 눈물을 흘릴 만한 일인가?",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중국의 두 번째 득점을 터트린 장위닝 역시 자신이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였다. '소후 닷컴'은 "장위닝은 너무 감동받아서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장위닝은 다소 길게 세리머니를 해 심판에게 경고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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