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전 입양’ 스페인 교민 선수단장, 전국체전서 친부모 찾기 나서
56년 전 외국으로 입양된 스페인 교민 선수단장이 제105회 전국체전 개최지인 경남을 방문하면서 친부모 찾기에 나섰다. 15일 경남도에 따르면 정형외과 의사인 니콜라스 데몬 재스페인 선수단장(62·사진)이 전국체전에 참가한 아들과 함께 친부모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니콜라스 데몬의 한국 이름은 ‘이인식’이다. 이씨는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해 외국 동포 선수를 전담하는 전국체전 지원인력들이 대신 친부모를 수소문하고 있다.이씨가 제공한 고아증명서, 헬스(건강) 카드, 후견인 지정 증명원 등을 보면 그는 서울 출신으로 1962년 1월20일생이다. 이씨는 홀트아동복지회에 두 살 때 맡겨졌다가 여섯 살 때인 1968년 국내에서 스위스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어릴 적 복지회에 맡겨진 탓에 부모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다.
이씨는 입양 20일 만에 가족이 스페인으로 이주하면서 스페인에서 성장했고, 결혼한 뒤 현지에서 정형외과 의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슬하에 아들(34·건축가), 딸(31·변호사)을 두고 있다.
이씨는 6년 전 바르셀로나 근교의 한 골프장에서 교민들을 만나면서 한국인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돼 2019년 전국체전(서울) 때부터 한국을 찾았다. 그는 그때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 전국체전 골프선수로 참가하면서 홀트아동복지회 등을 통해 친부모를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다.
이씨는 이번 전국체전 골프 종목에 참가한 아들과 함께 입국해 스페인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이씨는 바르셀로나 소유 주택을 축구 스타인 리오넬 메시에게 매각한 인물로 유명하다.
이씨는 “어린 시절이 꿈속에서 맴돌 때가 많았는데, 몇년 전에야 한국에 대해 알게 됐다”며 “이번에 친부모를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국체전 폐막 후 5일가량 더 머물며 친부모 찾기에 나선 뒤 오는 22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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