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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엇갈린 명암' 파리올림픽 별들, 전국체전에서 웃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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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사진 왼쪽)와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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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회 전국체전'에 출전한 '2024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면서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위엄을 보여준 선수들이 있는 반면, 기대에 못 미친 성적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선수들의 희비가 갈린 경기가 상당수였다.

명암 교차가 확연히 드러난 종목은 펜싱이다.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오상욱(28·대전시청)은 지난 11일 열린 개인전 첫 판(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은 6년만에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개인전 1위를 차지한 오상욱은 전국체전 개인전 3연패도 무산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의 국내 대회 16강전 탈락은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파리 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면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까지 모두 석권한 한국 펜싱 사상 첫 개인전 그랜드슬램 달성 당사자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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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반효진(사진 왼쪽)과 양지인. 연합뉴스·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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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사격 종목에서도 메달리스트들의 희비가 갈렸다. 반효진(17·대구체고), 양지인(21·한체대) 등은 이번 체전에서도 월드 클래스 기량을 입증하며 시상대 맨 꼭대기에 우뚝 섰다.

'파리올림픽'을 통해 역대 한국 올림피언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반효진은 지난 11일 열린 여자 18세 이하부 공기소총 10m 결선에서 대회 신기록(253.6점)을 경신,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달성 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 2관왕에 올랐다. 올해 국내·외 가장 권위있는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셈이다.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권총 25m 금메달리스트 양지인(21·한체대)도 12일 전국체전 사격 여자 일반부 권총 25m 결선에서 40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자신의 기량을 과시했다.

반면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은메달리스트이자, 무표정 사격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주목 받으면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김예지(32·임실군청)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안타까움을 줬다. 그는 지난 12일 권총 25m 결선에서 7위, 13일 공기권총 10m 본선에서는 13위를 기록 하면서 결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노메달에 그쳤다.

김예지는 경기 직후 "(체전이 올해) 마지막 시합인데, 너무 아쉽게 마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앞으로 좀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메달을 따낸 임애지(24·화순군청)도 60㎏급 국내 최강자인 오연지(울산광역시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임애지는 15일 열린 복싱 여자 일반부 60㎏급 준결승전에서 오연지에게 0-5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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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 후 기뻐하는 모습.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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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의 임시현(21·한국체대)과 양궁의 김우진(32·청주시청), 수영의 김우민(23·강원도청), 태권도의 김유진(23·울산시청), 유도의 허미미(21·경북체육회), 역도의 박혜정(20·고양시청), 근대5종의 성승민(20·한국체대) 등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이른바 '월드 클래스' 기량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의 위엄을 보여줬다.

임시현은 양궁 60m 종목에서 세계 타이기록인 355점을 과녁에 맞추는 기염을 토했고, 김우진은 양궁 남자 일반부 50m에서 금메달을 사냥했다. 김우민은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1500m 종목에서 14분55초89에 터치패드를 찍고 1위에 올라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김유진은 지난 7일 사전 경기로 열린 태권도 여자 일반부 57kg급에 출전해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들 중 가장 먼저 금메달을 차지했다. 허미미는 유도 여자 일반부 63㎏급 경기에서 1회전부터 결승까지 모두 한판승을 거두면서 우승했다. 결승에서는 13초만에 업어치기로 상대를 제압하면서 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달랬다.

박혜정은 역도 여자 일반부 87㎏ 이상급에서 인상 126㎏, 용상 164㎏, 합계 290㎏을 들어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아시아 여자 근대5종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차지했던 성승민도 역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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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지난 9일 전국체전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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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국체전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안세영도 선전했다. 그는 배드민턴 여자 일반부 단체전 예선과 8강, 4강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챙기는 세계 탑 클래스의 실력으로 관중들을 열광 시켰다. 결승전은 무릎에 이상을 느껴 출전하지 않았으나, 그의 활약에 힘 입어 소속 팀 삼성생명은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첫 경기 당시 "잘 복귀할 수 있어서 좋다. 올림픽이 끝나고 복귀 첫 무대였는데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 기억해주고 환호해줘서 기뻤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준비한 대로 풀어 나가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은 이날로 5일째 대회가 진행 중이다. 종목별로 세계·한국 신기록 등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대거 출전으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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