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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방출 통보를 받은 선수를 영입했는데 2년 동안 12승 35홀드를 따내면서 헌신했다. 이런 선수를 또 영입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롯데는 2022시즌을 끝으로 SSG에서 방출된 우완투수 김상수(36)에게 손길을 내밀었다. 당시 방출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롯데는 김상수를 영입해 불펜투수진을 보강하려 했다.
김상수는 여러 구단의 제안을 받으면서도 롯데를 선택했다. 그리고 롯데와 김상수의 만남은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김상수는 지난 해 67경기에 등판해 52이닝을 던져 4승 2패 1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활약하며 필승조 역할을 해냈다. 마무리투수 김원중과 셋업맨 구승민 앞에 나올 수 있는 카드로 나섰다.
지난 겨울 롯데와 다년계약에 사인하면서 가치를 인정받은 김상수는 올해도 롯데 불펜에서 헌신하는 투구를 보였다. 작년보다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김상수는 올 시즌 74경기에 나와 73⅔이닝을 투구하면서 8승 4패 2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남겼다.
비록 김상수가 지난 해보다 평균자책점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만약 롯데 불펜에 김상수마저 없었다면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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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구승민이 난조를 보이고 최준용, 전미르 등 필승 카드가 부상으로 자취를 감추면서 김상수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기록만 봐도 김상수가 올해 롯데 불펜에서 얼마나 헌신했는지 알 수 있다. 올해 정규시즌 멀티이닝 25회로 박영현(KT)과 공동 1위에 오른 김상수는 연투 또한 23회로 장현식(KIA)과 공동 1위에 자리했다.
오죽하면 시즌 도중 휴식 차원에서 2군을 다녀올 정도였다. 김상수가 지난 7월에 2군을 다녀온 이유는 "피로가 쌓여 휴식을 주기 위한 차원"이었다. 당시 김태형 롯데 감독도 김상수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김)상수에 대해서는 내가 할 말이 없다"라고 미안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결국 롯데는 정규시즌을 7위로 마쳤다. 내년에는 김상수의 짐을 분배할 수 있는 자원의 등장이 절실하다. 어떻게든 불펜투수진을 보강해야 한다. 그런데 김원중과 구승민이 나란히 FA를 앞두고 있어 외부 자원 영입이 녹록치 않을 수 있다. 김상수의 케이스처럼 방출 선수를 영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성공 확률이 극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1이닝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필승조급 자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기도 쉽지 않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내부 자원의 성장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
과연 롯데가 불펜 보강에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지 궁금하다. 내년 롯데에 김상수 같은 또 다른 성공 사례가 나타난다면 시즌 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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