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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12일 일본 훗카이도 기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2024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니혼햄과 1차전에 선발 등판해 말 그대로 괴력의 투구를 했다. 8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간 가을야구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사사키는 올 가을에도 뛰어난 투구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만 지바 롯데는 13일 2차전과 14일 3차전에서 연달아 지며 결국 시리즈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13일 2차전에서 다 잡은 경기를 내준 게 뼈아팠다. 그렇게 사사키의 말 많았던 2024년 시즌도 끝이 났다.
사사키는 시즌 전부터 큰 화제였다. 사사키는 내심 메이저리그 도전을 원했다. 그러나 소속팀 지바 롯데는 반대였다. 사사키는 아직 만 25세 이하의 선수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하려면 국제 아마추어 신분으로 나가야 한다. 많은 계약금을 받아봐야 300~400만 달러 수준이다. 자연히 소속팀 지바 롯데는 포스팅 금액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사키는 아직 일본에서도 풀타임 선발로 뛰지 않은 선수였다. 지바 롯데는 “팀에 더 공헌한 뒤 메이저리그에 가도 된다”는 분위기였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국제 아마추어 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갔지만, 당시 팀 우승을 이끌었던 오타니와는 또 달랐다. 이에 사사키는 연봉 계약도 제일 마지막으로 했고, 선수회도 탈퇴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꽤 부정적인 시선을 모았다.
그렇다면 사사키의 올해 성적은 어떨까. 부상으로 풀타임을 또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18경기 등판에 그쳤다. 10승5패 평균자책점 2.35의 성적으로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기는 했지만 리그를 압도했다는 느낌을 주기에는 출전 경기 수가 부족했다. 부상 여파를 고려해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사사키의 경기를 시즌 내내 따라다닌 이들이 있으니 바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사사키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최고 시속 160㎞대 초반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사사키다. 또래에서는 전 세계를 뒤져도 최고 선수 중 하나다. 게다가 저렴하게 영입할 수 있고, 영입하면 3년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수준을 받는다. 금전 부담이 없다. 사사키가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한다면 30개 구단이 다 달라붙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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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라는 선배 투수들도 있다. 사사키 영입전에 두 선수가 뛰어들 것이 매우 유력하다. 사사키로서는 끌리는 조건이다. 다저스라는 구단도 일본인 선수가 적응하기 편한 구단인데 우상과 같은 일본인 선배들까지 있다. 시즌 중반 미 언론에서는 사사키가 이번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지바 롯데가 허락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올해도 일본시리즈 우승은 없었고, 지바 롯데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사키가 필요하다. 또 부상으로 여러 경기에 빠지면서 사사키 측이 내세울 만한 명분도 조금은 약해졌다는 평가다. 어쨌든 이 문제로 일본프로야구의 오프시즌이 다시 시끄러워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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