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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했던 실수 안 하면서 팀 돕겠다”…1차전서 천당과 지옥 오갔던 삼성 디아즈의 다짐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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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던 실수를 안 하면서 팀을 돕겠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올 시즌 도중 루벤 카데나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디아즈는 1루수와 외야수를 볼 수 있는 좌투좌타 자원이다. 정규리그 29경기에서 타율 0.282(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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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만난 디아즈. 사진(대구)=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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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디아즈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타석에서는 5회말 때려낸 2점포를 포함해 2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지만, 7회초 2점을 내주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것.

당시 상황은 이랬다. 삼성이 7-1로 앞서던 7회초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있던 좌완 이승현은 홍창기를 1루 방면 땅볼로 이끌었다. 해당 경기에서 1루수로 나섰던 디아즈는 이를 잡으려 했지만, 완벽히 포구하지 못했고,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파고들었다. 이후 삼성은 신민재의 1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나오며 3점 차로 쫓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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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실책을 범하고 있다.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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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만난 디아즈는 이 순간에 대해 “많이 아쉽다. 쉬운 땅볼이었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 좀 그렇긴 한데, 실책하고 바로 잊어버리려 노력했다. 앞으로 그런 에러가 안 나오게끔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 우리 팀이 이기는 것이 급선무다. 했던 실수 안 하면서 팀을 돕겠다”고 이야기했다.

디아즈의 실수로 7-4로 쫓긴 삼성은 계속된 2사 1, 2루에서 김윤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윤수는 오스틴 딘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디아즈는 “(김윤수에게) 솔직히 너무 고마웠다. 만약 그 에러 이후 안타 맞고 최악으로 동점까지 갔으면 상상하기 싫었을 것이다. (김윤수가) 오스틴을 삼진 잡았을 때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라고 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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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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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아쉬운 실책이었지만, 디아즈는 해당 경기에서 충분히 제 몫을 했다. 2회초에는 3루수 김영웅의 어려운 송구를 잡아내기도 했다.

디아즈는 “그런 게 야구의 한 부분인 것 같다. 제가 에러했을 때 다른 선수가 저를 살려줄 수 있는 것이고 반대로 다른 선수가 했을 때 제가 도와줘서 더 빛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야구의 일부분이다. 에러 했다 해도 빨리 잊으려 한다. 다음 플레이가 더 중요하다. 그 다음에 오면 또 잡고 더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삼성에는 후배들이 실책을 하더라도 선배들이 크게 개의치 말라고 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디아즈는 “그런 부분이 우리 팀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야구 선수라면 에러를 다 할 수 있다. 그런데 나올 때마다 동료들이 와서 ‘괜찮다. 잊어버리자. 다음 것 하면 된다. 게임 이겨야 되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우리 팀이 좀 더 강해지고 특별해지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5-1로 앞서던 5회초 결정적인 2점포로 삼성이 승기를 잡는데 공헌했던 디아즈. 단 그는 앞으로 홈런보다는 출루에 목적을 두겠다고.

디아즈는 “홈런 친 것은 당연히 좋다. 좋은데, 이런 큰 경기 같은 경우에는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출루를 목적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홈런 나오는 것은 좋은데, 앞으로도 홈런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서지는 않을 것이다. 타자로서 출루하고 팀 승리에 도움이 되며 득점할 수 있는 그런 야구를 하려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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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을 친 디아즈가 강민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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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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