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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KLPGA 투어 '이슈 메이커' 된 윤이나…향후 행보에도 관심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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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이나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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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막바지로 향하는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화제의 중심에는 윤이나가 있다.

윤이나는 14일 현재 상금,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상금 부문에서는 11억5360만4286원을 벌어들여 2위 박현경(10억9069만6085원)과의 차이를 벌리고 있고,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는 506점을 획득하며 박현경(487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또한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70.0462타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의 기세라면 주요 타이틀 부문을 싹쓸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윤이나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다. 지난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뒤에도 언니들을 압도하는 장타를 선보이며 '장타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올 시즌 윤이나가 이렇게 압도적인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던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윤이나는 지난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플레이를 한 뒤 이를 늑장 신고해 징계를 받았고, 한동안 KLPGA 투어를 떠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윤이나는 KLPGA 투어를 떠나 있는 동안 몇몇 미국 마이너 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풀시즌을 치르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기 때문에, 시즌 내내 좋은 기량을 보여 줄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윤이나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우승은 1승(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뿐이지만, 준우승 4회, 톱10 13회 등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과 대상포인트를 쌓았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윤이나보다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박현경, 박지영, 이예원, 배소현(이상 3승), 노승희(2승) 등 5명이나 되지만,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여 주는 선수는 단연 윤이나다.

자연스럽게 윤이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윤이나는 K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윤이나가 출전하는 대회마다 수많은 갤러리들이 따라다니며 윤이나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윤이나의 매니지먼트사 이적 가능성과 메인스폰서 재계약 여부에 대한 보도도 쏟아지며, 최근에는 야구선수 강백호(kt wiz)와의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어느새 윤이나는 KLPGA 투어 최고의 '이슈 메이커'가 됐다.

다만 다음 시즌에는 KLPGA 투어에서 윤이나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윤이나는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시리즈에 신청서를 냈다. 현재 세계랭킹 32위인 윤이나는 Q시리즈 최종전에 직행하며, 최종전에서 20위 안에 들 경우 2025시즌 LPGA 투어 풀시드를 획득할 수 있다.

윤이나는 아직 LPGA 투어 진출 여부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일단 Q시리즈를 치른 뒤 합격한다면 진출 여부를 고려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KLPGA 투어 최정상급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윤이나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풀시드 획득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윤이나가 LPGA 투어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물론 윤이나의 LPGA 투어 도전에 대해 불편한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윤이나의 당초 오구플레이 징계 기간은 3년이었다. 그러나 KLPGA는 징계 감경을 통해 1년 6개월 만에 복귀의 길을 열어줬다. 이러한 결정에는 윤이나가 향후 KLPGA 투어의 발전을 위해 공헌하기를 바라는 기대도 포함됐을 것이다. 실제로 윤이나는 올 시즌 KLPGA 투어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윤이나의 기여가 한 시즌 만으로 충분한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윤이나가 내년 시즌 LPGA 투어로 떠난다면 KLPGA 투어는 가장 큰 스타를 잃게 된다.

윤이나의 남은 시즌 활약과 시즌 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윤이나가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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