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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LG 우승 청부사였는데…' 예비 FA 최원태에게 너무나 잔인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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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말 선두 타자 삼성 김영웅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LG 선발 최원태가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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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FA) 대박의 꿈은 물 건너가는 것일까. LG 우완 최원태(27)에게 너무나 혹독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최원태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과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조기 강판했다.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았지만 7안타를 맞고 5점을 내줬다.

특히 뼈아픈 홈런을 2개나 허용했다. 최원태는 3회말 구자욱에게 3점포를 내준 뒤 4회 김영웅에게 1점 홈런을 맞고 강판했다.

1회 최원태는 윤정빈의 2루타, 구자욱의 내야 안타 뒤 르윈 디아즈의 희생타로 먼저 실점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2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실투가 이어져 5회까지 버티지 못했다.

당초 최원태는 이날 염경엽 감독의 기대를 받았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삼성을 상대로 긁히는 날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최원태에 대한 희망을 안았다.

최원태는 올해 삼성을 상대로 2경기 1승 ERA 0.64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에서 6이닝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가을에 약한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최원태는 지난 8일 kt와 준PO 3차전에서도 2⅔이닝 3실점(2자책)으로 강판했다. 전날까지 통산 포스트 시즌(PS) 16경기 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ERA) 10.64(22이닝 26자책)로 부진했다.

최원태는 넥센(현 키움) 시절인 2017년부터 3년 동안 35승을 따내며 토종 우완 선발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해 LG가 우승 청부사로 전격 영입했다. LG는 유망주 이주형과 내년 신인 1순위 지명권을 내주고 최원태를 데려와 마침내 29년 만의 한국 시리즈 우승을 이뤘다.

지난해 최원태는 9승 7패 ERA 4.30으로 평범한 성적을 냈다. 다만 LG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줬다. 올해 예비 FA인 최원태는 대박을 위한 동기 부여가 컸지만 9승 7패 ERA 4.26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13승을 따낸 kt 엄상백이 FA 최대어로 평가를 받는 것과 비교가 됐다.

때문에 최원태는 이번 가을 야구에서 존재감을 재확인할 태세였다. 그러나 준PO에 이어 PO까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아직 실낱 같은 기회는 남아 있다. PO가 5차전까지 갈 경우 한번 더 선발 등판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 그래서 이지강을 투입했지만 5차전 선발로는 최원태가 조금 더 나은 것 같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지강은 이날 아웃 카운트 3개를 채우지 못했다. 과연 최원태가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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