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 강속구→LG 32홈런-132타점 외인 3구 삼진, ‘ERA 10.13’ 예비역 포효…송은범 부상&디아즈 실책, 삼성 구하다

155km 강속구로 삼성 라이온즈를 위기에서 구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8-4 승리를 챙겼다.

선발로 나선 데니 레예스가 6.2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며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승리를 가져왔다.

삼성 투수 김윤수가 LG 오스틴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타선 역시 터졌다. 특히 3회 구자욱의 스리런, 4회 김영웅의 솔로홈런, 5회 르윈 디아즈의 투런포까지. 3이닝 연속 홈런쇼로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이날 14안타를 뽑아냈다.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삼성이지만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7회초였다. 선발 레예스가 선두타자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린 후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코칭스태프가 올라와 레예스의 컨디션을 체크했고 레예스는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박동원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으나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은 후 삼성 벤치는 레예스를 내렸다.

송은범이 올라왔다. 약 4년 만에 가을야구 등판. 그러나 송은범이 공 3개 만을 던지고 내려갔다. 문성주의 강습 타구에 왼손을 맞은 것. 상태는 괜찮았지만 삼성 벤치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송은범을 내렸다.

2사 만루에서 이승현이 올라왔다. 이승현이 홍창기를 1루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르윈 디아즈의 치명적인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2사 1, 3루가 되었다. 이어 신민재의 1타점 추격 적시타까지 나왔다. 이닝을 끝내지 못하면서 실점이 4로 늘어났고, 4-7이 되자 삼성 벤치는 이승현을 내리고 김윤수를 올렸다.

김윤수가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깜짝 선택이었다. 김윤수는 올 시즌 중 전역 후 팀에 합류했으나 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 10.13에 그쳤다. 4경기 가운데 무실점 경기는 단 한 경기뿐이었다. 또한 시즌 최종전이었던 9월 28일 대구 LG전에서도 1.2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었다.

상대는 오스틴 딘. 올 시즌 140경기 타율 0.319 168안타 32홈런 132타점 99득점을 기록하며 LG 타선을 이끌었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상황.

그러나 김윤수는 자신의 장점이 강속구로 오스틴을 처리했다. 초구 직구가 153km를 찍었다. 이어 125km 커브로 2S를 만들더니 마지막 3구를 강속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전광판에는 155km가 찍혔다. 삼성 팬들은 환호했고, 김윤수는 포효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후 마운드를 임창민에게 넘겼다.

이날 경기가 김윤수의 개인 포스트시즌 두 번째 경기다. 2021년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에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김윤수의 포효에 삼성 팬들도 환호로 답했따. 사진(대구)=천정환 기자

박진만 감독은 “경기 들어가기 전에 투수 파트랑 의논을 했다. 우리 불펜진에서 김윤수의 구위가 제일 좋다. 1루가 비어있을 때, 위기 때, 삼진을 잡아야 되는 상황에 투입하려고 했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좋은 활약을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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