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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승장 일문일답] 라팍 첫 가을 승리… 박진만 삼성 감독 “우리 선수들, 저만 걱정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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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박진만 삼성 감독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10-4로 승리하고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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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걱정을 날린 완벽한 출발이다.

프로야구 삼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10-4 대승을 거뒀다.

홈팬들 앞에서 쾌승을 빚어낸 삼성은 역대 5전3선승제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안는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 확률 75.8%(25/33)라는 기분 좋은 숫자를 등에 업었다.

특별한 기록도 찾아왔다. 대구시민구장을 떠나보내고 2016년 개장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거둔 첫 PS 승리다. 2021년 KT와의 정규시즌 1위 타이브레이커 끝에 라팍 첫 가을야구를 PO로 물들였던 삼성은 두산에 2연패로 무릎 꿇어 첫 시리즈를 허무하게 흘려보냈다. 3년의 시간을 건너 도착한 이날, 1차전부터 완승을 수놓으면서 홈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물했다. PS 전체로 확대해도 2015년 10월 26일 KS 1차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거둔 승리 이후 3275일 만에 거둔 특별한 승리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데니 레예스의 6⅔이닝 3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빛을 발했다. 타석에서는 쉬지 않고 터져나온 3홈런이 승리의 자양분이 됐다. ‘캡틴’ 구자욱이 4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3타점으로 맹활약해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를 가져갔고, 르윈 디아즈도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김영웅도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고민이었던 2번 타자로 낙점된 우익수 윤정빈도 4타수 3안타 1사구 3득점으로 4출루 경기를 펼치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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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단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10-4로 승리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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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진만 삼성 감독의 일문일답.

Q. 승리 소감

“PO 1차전 들어오기 전에 걱정이 많았던 게, 시즌 끝나고 경기 감각이 떨어진 부분이었다. 저만 걱정했던 것 같다. 선수들 워낙 컨디션 조절을 잘해줬다. 시즌 때 하기 힘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Q. PS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나이는 젊은데, 대담한 것 같다. 저도 선수 때 PS 첫 경기 할 때 다리 후들거리고 했는데. 이재현 선수가 초반에 파인플레이 해주고 김영웅도 옆에서 붙어서 잘해줬다. 서로 무슨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는데(웃음). 서로 독려도 해주고. 초반에 어려운 타구 처리하다보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PS 들어오며 걱정한 부분인데, 앞서 말한 대로 저만 걱정했던 것 같다.”

Q. 윤정빈 2번 기용이 대성공했다.

“윤정빈이 3안타 치면서 중심 타자로 연결시켜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줬다. 우리 팀의 강점인 장타력을 앞세워 분위기를 탄 것 같아서 앞으로 경기력이 계속 좋아지면 좋겠다.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던 경기였다.”

Q. 2차전 LG 선발이 좌완 엔스다. 윤정빈 2번 그대로 가나?

“게임 들어가기 전에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왼손 투수한테는 김헌곤이 장점이 있다. 의논을 해봐야할 것 같다.”

Q. 필승조 플랜과 관계 없이 김윤수가 승부처에 나왔다.

“그런 점은 게임 들어가기 전에 투수 파트랑 의논했던 부분이다. 불펜에서 김윤수가 구위가 가장 좋다. 걱정은 볼넷이 생긴다는 점이다. 그걸 염두에 두면서, 위기에서 삼진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면 원포인트식으로 쓰자고 했다. 확실하게 구상했던 대로 모습을 보여줬다. 좋은 활약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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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스리런포를 터뜨리고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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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구자욱 어지럼증이 있다던데?

“상태를 들었다. 게임 중에 분위기 메이커로서 화이팅도 많이 내고 하는데 표정이 썩 좋진 않더라. 중간에 그런 점을 감추면서 했던 것 같다. 게임 끝나고 알았다. 몸이 아픈데도 잘하더라. 홈런도 치고. 역시 팀의 리더, 주장답다고 생각했다.”

Q. 송은범 상태?

“(타구) 캐치하면서 바로 손 맞은 게 아니고 글러브 안쪽으로 눌림이 조금 있었다. 큰 지장 없을 것 같다.”

Q. 1루수에는 변화가 있을까.

“내일 1루수도 디아즈다. 오늘 팀 수비력이 강점을 보여줬는데, (디아즈 실책에)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움직임이나 여러 부분에서 디아즈가 계속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Q. 레예스 7회 등판 고민은.

“4차전은 감안 안 했다. 오늘 확실하게 이긴다는 생각이었다. 투수 코치랑 의논했는데, 본인도 괜찮다고 했다. 이닝을 가야할 때까지는 가자고 이야기 했다. 1차전에 올인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필승조를 못 믿거나 그런 건 아니다. 워낙 (레예스) 구위가 좋았고 투구수도 100개를 안 넘었다. 괜찮다고 판단했다.”

Q. 이승현 3차전 선발 가능성?

“좌승현 선수가 3차전 유력한 선발 투수다.”

Q. 9회 김재윤이 올라왔다.

“게임 감각이 떨어져 있다 보니까, 아웃 하나 정도는 올라가서 감각을 익히라는 의미였다.”

Q. 감독으로 첫 승리, 느낌이 달랐나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게임 감각만 걱정을 했는데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준 덕에 내용 전체적으로는 좋은 내용 보여줘서 기분 좋다. 이번 경기를 통해서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임할 것 같다.”

Q. 시즌 내내 라팍이 만원관중이 많았다. PS는 다른 게 느껴지셨나.

“라팍은 올 시즌 내내 만원관중이었다. 응원 열기나 이런 거는 시즌 중에도 PS 같은 느낌을 받아왔다. 외부적인 것들에 (오히려) PS구나 느꼈던 것 같다.”

대구=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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