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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LG 방출→삼성 입단 테스트→9G ERA 1.08→기적의 가을야구 승선…불혹의 8000만원 베테랑, 왜 “미안하다”고 했을까 [PO1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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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하늘의 뜻이다.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삼성의 투수 엔트리에는 송은범이 포함됐다. 다소 의외라면 의외일 수 있다. 송은범은 시즌 시작을 함께한 투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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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송은범이 가을야구 무대를 준비한다. 사진(대구)=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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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송은범.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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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후,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테스트를 봤으나 탈락했다. 그러다가 올 시즌 중에 입단 테스트를 본 뒤, 재활군과 2군을 거쳐 8월말이 되어서야 1군에 합류했다.

지난 8월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8월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른 9경기 2홀드 평균자책 1.08. 9월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LG 소속이던 2022년 8월 31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첫 홀드를 챙겼다. 또한 9월 6일 부산 롯데 자이어츠전과 9월 7일 대구 NC전, 9월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과 9월 18일 수원 KT전. 연투도 문제없음을 보여줬다. 9월 25일에도 대구 키움전에서 선발 레예스의 뒤를 이어 나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홀드를 챙겼다. 9경기 2홀드 평균자책 1.08.

박진만 감독은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준 송은범을 포함했다. 구위 회복을 못한 오승환이 빠진 상황에서, 송은범이 팀의 최고참으로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1차전을 앞두고 만난 송은범은 “구단에서 높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다. 1군에 올라왔을 때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준비는 잘했는데, 결과는 하늘의 뜻이다. 준비한 대로 잘하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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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송은범.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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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은 포스트시즌 통산 23경기(47.1이닝)에 나왔다. 4승 3패 1세이브 2홀드 ERA 1.90으로 나쁘지 않다. 마지막 가을야구는 LG 소속이던 2020년이다. 최고참의 경험이 필요할 때다.

송은범은 “승환이 형이 와서 했으면 편했을 텐데”라며 “조언보다는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긴장을 풀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규 시즌 때 2아웃을 잡고 마음을 놓을 때가 있다. 시즌 때는 1, 2점으로 끝날 수 있는 위기가 포스트시즌에는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LG는 탄탄한 팀이다. 불펜진이 약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모두가 같은 위치다. 우리는 경기 감각, LG는 피로도가 약점이다. 우리가 경기 감각을 빨리 올린다면 쉽게 승산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빨리 감을 잡는다면 승산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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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송은범.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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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송은범은 “가을야구는 보너스의 시간이다. 사실 기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난 한 달만 1군에 있었다. 시즌 전에 스프링캠프를 함께 하지 못했다 보니 몸이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고충이 있었다”라며 “감독님이 어떻게 활용하실지 모르겠지만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준비하면서 그 생각밖에 안 했다. 민폐만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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