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용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UFC APEX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이라’(UFCVegas98)에서 열린 브래드 타바레스와 미들급 경기에서 3라운드 끝에 판정승(29-28, 28-29, 29-28)을 거뒀다.
판정승이었지만, 박준용은 3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마자 밝은 표정으로 탈춤을 추면서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준용은 3라운드가 끝난 뒤 탈춤 세리머니를 했다. 사진=TK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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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후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완벽하게 이겼다고 생각했다”며 탈춤을 춘 이유에 대해 말했다.
언제쯤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그는 “그라운드 가자마자 확신했다”고 답했다. “이 선수는 절대로 내 그라운드에서 못 벗어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내가 상위 그라운드에 있으면 누구든 압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넘기는 것이 문제지 넘어가서는 누구도 자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과 달리, 판정 결과는 만장일치가 아닌 스플릿 디시전이 나왔다.
결과 발표 때 잠시 표정이 안좋아졌던 그는 “저번 경기에서 스플릿 판정으로 졌었다. 그때 이기는 줄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졌다. 오늘도 타격도 그렇고 다 완벽하게 이겼다고 생각해서 3-0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플릿이 돼서 지난 경기의 트라우마가 올라와서 ‘이거 뭐지?’ 이런 느낌이었다”며 당시 느낀 심정을 전했다.
박준용은 타바레스와 접전을 치렀다. 사진=TK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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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디시전이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1라운드에서 내준 다운 때문일 터.
그는 “1라운드 때 솔직히 멍때리고 있다가 원투 펀치를 맞고 떨어졌다. 의미 있는 다운은 아니었는데 그거 이후로 정신이 번쩍 들어서 집중할 수 있었다”며 1라운드 다운이 미친 영향에 대해 말했다.
이날 경기의 작전으로 “잽, 카운터, 그리고 클린치에서 레슬링” 세 가지를 준비했다고 밝힌 그는 “세 개가 정확히 들어갔다”며 준비한 대로 경기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심리전도 준비했다. 타바레스가 펀치를 날릴 때마다 손가락을 흔들며 상대를 도발했던 그는 “감독님께서 시합 들어가기전에 ‘타바레스는 영리한 선수다. 절대로 수를 읽히지 말고 밀린다 싶으면 웃거나 별거 아니다라는 제스춰를 하라’고 하셨다. 그걸 계속했더니 상대가 공격을 안하더라. 심리전이 먹히는 거 같아서 계속 심리전을 했다”며 말을 이었다.
박준용은 1회 다운을 허용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TK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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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맞대결을 앞두고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며 시합이 무산됐던 그는 “뭔가 방학 동안 숙제를 안하다가 갑자기 밀려서 한 기분”이라며 마침내 시합을 치른 소감도 전했다.
미들급 최다 경기 기록 보유자인 타바레스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링 인터뷰에서도 “확실히 여우”라며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밝혔던 그는 “1라운드 중간에 바디가 정확하게 들어가서 타바레스도 ‘젠장(Shit)’이라고 외쳤다. 그런데 내가 타이밍을 들어갈까봐 바디를 숨기고 바로 클린치를 하더라. 그때 ‘대미지가 있는데 바로 타격을 못하게 클린치를 하는구나’라고 느꼈다”며 상대의 경험치를 느꼈다고 말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승부욕과 뜨거운 열정에 대해 강조했던 그는 “나는 불타오르면 안된다. 마음에 화를 참고, 항상 냉정하게 해야 경기가 풀리는 거 같다. 이번에도 냉정하게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냉정한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떤 음식을 먹으며 승리를 기념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삼겹살에 김치랑 같이 먹을 것”이라고 답한 뒤 환한 미소와 함께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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