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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시청률 1% 굴욕 잊었나…버리는 카드된 주1회 편성, '조립식가족'의 씁쓸한 성적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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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
'조립식 가족' 주1회 편성, 시청률 2%대로 시작
그간 주1회 드라마, 시청률 1%대 연이어 참패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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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주1회 편성 드라마가 돌아왔다.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이다. 주 1회 편성 드라마는 '버리는 카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청률에서 외면받는 만큼, '조립식 가족'의 2%대 성적은 예상 가능했던 성적표라 더욱 씁쓸하게 다가온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조립식 가족'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로맨스를 그린 작품. 중국 후난위성TV 드라마 '이가인지명'을 원작으로 하며 황인엽, 정채연, 배현성이 풋풋한 로맨스 주인공으로 호흡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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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식 가족'은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종영 후 2달 만에 나온 평일 드라마지만, 기존 편성과는 결을 달리했다. 수목드라마가 아닌 수요드라마로 주 1회 방송을 결정한 것. 여기에 2회 연속 방송이라는 파격적인 편성까지 더해졌다. JTBC가 주 1회 드라마를 편성한 건 '선암여고 탐정단' 이후 9년 만이다.

그간 방송사들이 주 1회 드라마를 편성한 적은 있었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지난해 MBC가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를 내보냈지만, 최고 시청률은 2.8%에 그쳤다. 최저 시청률은 1.5%까지 떨어졌다.

KBS2 '이미테이션', JTBC '알고있지만,', TV조선 '마녀는 살아있다' 등 역시 시청률 1%를 간신히 유지하다 퇴장했고, 시즌3에서 주 1회 편성한 SBS '펜트하우스'도 이전 시리즈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주 1회 편성 드라마 중 유일한 흥행작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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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주 1회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은 이유는 일주일에 한 회밖에 볼 수 없기에 전개가 더디게 느껴지고 극의 몰입이 깨지기 때문이었다. 종영 후 몰아보는 게 낫다는 반응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래선지 '조립식 가족'은 한 번에 2회를 연속 방송하면서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승호 감독은 "일상적인 이야기가 많다 보니까 수요일에 연달아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조금 더 시청자들한테 빨리 다음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연속 편성을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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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첫주 '조립식 가족' 시청률은 1회 2.1%, 2회 2.2%를 기록했다. 올해 JTBC 수목드라마들이 시청률 부진을 겪는 만큼 나쁜 성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아쉬운 수치이긴 하다. OTT 성적 역시 11일 기준 티빙에서는 9위에 이름 올렸지만, 넷플릭스에서는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청춘 로맨스인 만큼, OTT에서의 저조한 성적이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재방송 편성 역시 많지 않다. JTBC와 JTBC2 편성표에 따르면 주말에는 토요일 하루만 3번의 재방송이 편성됐는데, 그 중 2번은 늦은 새벽과 이른 아침이다. 오후 시간대는 3시 40분이 유일하다.

주 1회 편성 드라마의 경우 입소문이 나지 않는다면 시청률 하락을 막을 길이 없다. '조립식 가족'의 잔잔하지만 따스한 청춘물이 강렬한 장르물에서 살아남기도 쉽지 않다. 2%대 초반으로 시작했지만, '조립식 가족'의 미래가 밝지 않은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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