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이재성, 오현규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의 부재 속 황희찬, 엄지성까지 부상으로 쓰러지며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았으나, 2승 1무(승점 7)로 3차 예선 무패와 함께 조 1위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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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오현규의 성장에 눈에 띄었다. 후반 5분 주민규와 교체돼 경기에 나선 오현규는 저돌적이고, 과감한 플레이로 요르단의 수비진을 압박했다.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함께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고, 조금의 빈 공간이 나오면 거침없이 슈팅을 시도했다.
그리고 후반 23분에는 골망을 갈랐다. 박용우가 상대로부터 볼을 뺏어냈고, 배준호와 패스를 주고받은 오현규는 박스 좌측 부근에서 스탭오버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요르단 골키퍼를 무너뜨리고 득점에 성공했다.
오현규의 A매치 데뷔골이다. 지난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후 700일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첫 골을 맛봤다.
경기 후 오현규는 방송사 인터뷰에서 “오늘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수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승리해 기쁘다. 경기를 봐주신 국민들께, 요르단까지 와주신 팬들께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 뜻깊다”라며 “그동안 경기(A매치)를 많이 뛰었는데, 데뷔골이 오래 걸렸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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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가 2022-23 스코틀랜드 1부리그 29라운드 홈경기 하이버니언전 결승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셀틱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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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일 만에 터진 A매치 데뷔골. 그동안 오현규가 겪은 인내와 성장의 결과다. 어린 나이부터 수원삼성에서 두각을 보인 오현규는 카타르 월드컵 당시 27번째 멤버였다.
당시 손흥민이 안와골절 부상으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오현규를 예비 선수로 불러들였다. 모든 선수들이 등번호를 부여받을 때 홀로 등번호 없이 묵묵히 경험을 쌓는데 집중했다.
비록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회를 잡지는 못했지만,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지난해 1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했다. 시즌 도중 팀 합류에 우려가 컸지만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아쉬움만 남겼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 부임 후 셀틱에서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고,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승선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떠나고 대표팀과도 멀어졌다. 조규성이 부상 여파로 재활 중임에도 아쉬운 활약에 밀려났다. 3월, 6월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9월 열린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모두 제외됐다.
오현규. 사진=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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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오현규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셀틱을 떠나 벨기에 주필러리그의 헹크로 이적을 확정했다. 기회를 받지 못했던 만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곳으로 향하며 입지를 바로 세우고자 했다.
그리고 헹크에서 해결사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주로 교체로 나서며 팀 적응에 나섰고 이번 시즌 8경기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흐름이 최고조다. 직전 4경기 3골 1도움, A매치 일정까지 포함하면 5경기 4골 1도움이다.
등번호가 없던 선수에서 A매치 데뷔골까지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으나, 견뎌낸 오현규는 다시 한번 ‘기대주’로서 주목받게 됐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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