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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염갈량 vs 강철매직…이번엔 끝장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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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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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2024 포스트시즌(PS)이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서 사상 최초의 업셋(Upset·하위팀이 상위팀을 꺾는 것) 사례가 나온 데 이어 준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또한 끝까지 간다. LG와 KT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서 준PO 5차전을 치른다. 막다른 골목이다. 패하는 순간 그대로 시즌이 마무리된다. 양 팀 모두 내일이 없는, 모든 것은 쏟아 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야구계의 잔뼈가 굵은 두 사령탑이 어떤 지략을 가지고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 서로가 서로를, 너무도 잘 아는

염경엽 LG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은 특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나란히 광주일고 출신이다. 선수 시절엔 각자 다른 유니폼을 입었다. 염 감독은 태평양, 현대에서, 이 감독은 해태, 삼성, KIA에서 뛰었다. 한솥밥을 먹은 것은 지도자가 된 이후다. 염 감독이 2012년 10월 넥센(키움 전신) 사령탑으로 선임된 뒤 이 감독에게 손을 내민 것. 나이는 이 감독이 염 감독보다 두 살 많지만, 이를 뛰어넘는 케미를 자랑했다. 2016년까지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데 힘을 모았다.

2017년부터 각자의 길을 걸었다. 염 감독은 SK(SSG 전신) 단장, 감독, 해설위원 등을 거쳐 2023년 LG 지휘봉을 들었다. 이 감독은 두산 코치, 퓨처스(2군) 감독을 역임한 뒤 2019년 KT 수장이 됐다. 왕좌를 먼저 경험한 것은 이 감독이다. 2021년 통합우승을 일궜다. 염 감독은 지난해 정상에 올랐다. LG로서는 29년 만에 맛보는 통합우승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상대가 KT였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오래 묵은 과제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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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갈량 vs 강철매직

올해는 조금 일찍 만났지만 변함없이 ‘필승’을 다짐한다. LG의 경우 과거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2021~2022년 PS서 업셋을 당했다. 2021년 정규리그 3위로 준PO에 직행했지만 WC 결정전을 소화하고 올라온 두산에게 1승2패로(당시 3전2선승제) 패했다. 2022년엔 정규리그 2위 자격으로 PO부터 출발했지만 키움에 덜미가 잡혔다(1승3패). KT는 5위 타이브레이커, WC 결정전을 뚫고 준PO까지 왔다. 벼랑 끝 승부에 익숙한 만큼 앞만 바라본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갈 전망이다. 염 감독은 치밀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전략전술을 꾀한다. 내야수 출신으로서 전체 판을 읽는 시야가 정확하다. ‘염갈량(염경엽+제갈량)’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배경이다. 이 감독도 만만치 않다. 허를 찌르는 승부수로 감탄을 자아내곤 한다. 투수 출신답게 뛰어난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경기를 주도한다. ‘강철 매직’이라 불리는 이유다. LG가 타선의 짜임새와 적극적인 발야구를 다음 관문을 노린다면, KT는 철벽 불펜을 앞세운다. 누가 삼성이 기다리고 있는 대구로 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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