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1 (금)

머리 깎은 LG-롯데의 기대주들… 진짜 ‘거포’가 되어 돌아올까, 출발부터 빵빵 터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홈런은 야구 기술의 꽃이다. 정확한 타이밍에서 타구를 강하게 만들고 공을 띄워야 나오는 꽤 특별한 이벤트다. 어려운 기술인만큼 당연히 홈런 타자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이 상당수 다 그랬다.

구단의 인내도 필요하다. 하나의 홈런 타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수많은 삼진이 필요하다. 그 삼진이 쏟아지는 시기를 참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또한 10개 구단 모두가 성적을 보고 달리는 KBO리그 환경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나란히 군 복무를 시작한 한동희(25·롯데)와 이재원(25·LG)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환호와 답답함 사이의 어딘가에 있었다.

두 선수 모두 구단의 큰 기대를 받았고, 또 여전히 받고 있는 거포 자원들이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8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한동희는 ‘제2의 이대호’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가 계속 따라다닌 선수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8년 LG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재원에게도 ‘잠실의 빅보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모두 고교 시절 힘에서는 톱클래스 평가를 받은 선수들이고 프로에서도 홈런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화려한 가능성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먼저 두각을 드러낸 한동희는 2018년 87경기, 2019년 59경기를 뛰며 1군 무대에 적응했다. 2020년에는 135경기에 나가 주전 선수가 됐고 17개의 홈런을 때리며 잠재력을 과시했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17개씩의 홈런을 친 한동희는 2022년에는 129경기에서 타율 0.307을 기록하며 타율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타율과 장타를 모두 잡겠다는 목표가 허송세월하며 그래프가 꺾였다.

야심차게 시작한 2023년 시즌은 그렇게 108경기에서 타율 0.223, 5홈런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무리됐다. 결국 2024년 시즌 중반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결정했다. 전반기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내주고 가길 바랐는데 그마저도 부상 때문에 안 됐다. 롯데는 한동희의 공백을 손호영이라는 트레이드 이적생으로 메웠고, 손호영이 맹활약하며 한동희의 이름도 조금은 잊혔다.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이재원도 2021년 이후로는 매년 1군 무대에서 장타력을 기대받는 선수였다. 2022년 85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치며 선천적인 파워는 과시했다. 쳤다 하면 총알 타구였고, 홈런은 메이저리그급 타구 속도와 비거리를 그렸다. 잠실 담장을 쉽게 넘기는 그 파워에 오랜 기간 토종 거포를 가져보지 못한 LG 팬들이 흥분했다. 하지만 이재원 또한 더 뻗어나갈 것으로 기대했던 2023년 오히려 57경기에서 타율 0.214, 4홈런에 그치며 실망을 안겼다. 그리고 한동희와 함께 상무에 들어갔다.

어차피 해결해야 할 군 문제였다. 두 선수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퓨처스리그는 아무래도 1군보다는 성적 압박이 덜하다.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기도 하다. 한동희와 이재원 정도의 선수라면 상무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해보며 기량 발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제대를 해도 20대 중반의 나이다. 앞길이 창창하다. 다행히 두 선수는 입대 후 상무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알차게 반년을 보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동희는 올해 퓨처스리그 42경기에서 타율 0.323, 11홈런, 3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6을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입대 전 롯데 2군에서의 성적도 끼어 있지만 입대 후 성적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이재원 또한 퓨처스리그 50경기에서 타율 0.292, 14홈런, 42타점, OPS 1.032를 기록하며 기지개를 켰다. 마지막 10경기에서는 타율 0.333, 4홈런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에서는 더 검증할 것이 없는 선수임을 분명히 했다.

비록 퓨처스리그라고 해도 내년 한 시즌을 부상 없이 안정적으로 뛰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는다면 더 좋은 선수가 돼 제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두 선수는 1군에서 뛰며 자신이 부족한 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고, 이제는 자기 주도 학습으로 그 문제점을 풀어가는 일이 남았다. 군 복무 완료가 주는 홀가분함도 기대할 수 있다. 비록 입대 전 과정에 아쉬움은 있지만 기대치의 아쉬움은 없다. 내년 퓨처스리그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