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현황 및 전망/그래픽=이지혜 |
보험업이 내년에는 금리인하와 함께 규제강화 등으로 인해 성장성 둔화뿐 아니라 건전성도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10일 '2025년 보험산업 전망' 세미나를 통해 "내년 보험산업 초회보험료는 전년 대비 9.5% 감소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생명보험 초회보험료는 단기납 종신보험과 일시납 연금보험 수요축소 등으로 10.3% 감소하고 장기손해보험 초회보험료 성장률은 상해와 질병보험 중심으로 3.4%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내년 보험산업의 전체 보험료 규모는 254조7000억원으로 올해보다 다소 둔화한 2.4%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권별로는 손해보험에 비해 생명보험의 성장성 둔화가 두드러진다. 내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의 성장률은 0.3%에 그치고 손해보험은 올해와 유사한 4.3%로 예상했다. 생명보험 CSM(보험계약마진) 증가율은 올해 3.3%에서 내년에는 0.5%로 떨어지고 손해보험은 각각 5.2%, 3.0%로 추정했다.
금리하락과 함께 할인율 현실화 등 금융당국의 규제로 건전성 악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자본이 줄어드는데 생명보험이 보유한 가용자본 중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덜 민감한 자본의 비중은 52%에 불과하다. 나머지 기타포괄손익누계액(15%)은 금리환경에 취약하고 조정준비금(26%)은 계리적 가정 변경·계약해지에 취약하다. 손해보험 역시 가용자본의 44%가 조정준비금으로 계리적 가정변경과 계약해지에 취약하다.
황 실장은 "내년도 보험산업은 CSM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이는 건전성 악화, 또다시 성장성 둔화라는 악순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경제성장률 둔화로 해지율 상승이 예상되는데 금리인하와 함께 생명보험·손해보험 지급여력비율에 모두 부정적"이라면서 "회사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일부 보험회사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2025년 보험산업 과제' 주제발표를 맡은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금리하락에 대비해 선제적인 부채관리 등을 통한 자본관리 역량강화"를 주문하면서 "소비자의 노후 대비 자산형성 수요에 대응해 투자역량을 강화해 장기수익률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보험산업의 자산운용수익률을 보면 생명보험 기준 지난해 미국 4.2%, 주요 8개국 3.5%인데 반해 한국은 3.1%에 불과하다. 그는 "새로운 투자처 발굴 등을 통해 기관투자자로서 역할을 강화해 실물경제 성장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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