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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요르단 침몰시킨' 오현규, 홍명보호 새 골잡이 급부상…A매치 12경기 만에 '데뷔 축포' [암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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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요르단 암만, 김환 기자) 오랜만에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오현규가 적지에서 날뛰었다.

최근 KRC헹크로 이적한 이후 교체로 나서면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오현규가 요르단과의 '복수전'에서 교체 투입돼 추가골을 터트리며 요르단을 침몰시켰다. 이날 후반전 이른 시간 주민규와 교체되어 들어간 오현규는 자신의 A매치 12경기 만에 마침내 데뷔골을 만들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재성과 오현규의 연속골을 묶어 2-0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얻은 한국은 요르단을 제치고 B조 선두로 올라섰다. 다만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다시 달라질 수 있다.

홍명보호는 이날 승리를 통해 적지에서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 패배를 완벽하게 되갚는 데에 성공했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경기 시작 직전까지 한국을 놀리며 아시안컵 준결승전 승리를 곱씹던 요르단을 격파한 홍명보호의 주역은 이재성과 오현규였다.

이재성은 황희찬의 부상 교체 아웃 등으로 인해 어수선했던 전반전 후반 감각적인 러닝 헤더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른 설영우의 어시스트였다. 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설영우가 순식간에 상대 수비를 제치고 왼발 크로스를 올린 걸 골문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이 탄력을 받고 높게 뛰어올라 헤더슛을 시도하자 요르단의 골망이 출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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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리드로는 안심할 수 없었다. 게다가 한국은 후반전 초반 황희찬을 대신해 투입된 엄지성마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연이은 악재를 맞은 상황이었다.

해결사를 자처한 건 후반 6분 배준호와 함께 교체로 축구화 끈을 맨 오현규였다. 오현규는 후반 6분 자신보다 11살 많은 베테랑 스트라이커 주민규와 교체되어 오랜만에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들어갔다. 지난 2월 2023 아시안컵 호주전 이후 약 8개월간 국가대표팀과 연이 없었던 오현규다.

오현규는 금세 존재감을 발휘했다. 중앙과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상대 수비에 혼란을 일으키더니, 후반 23분에는 같이 경기장에 들어간 배준호의 패스를 받아 요르단 수비를 앞에 두고 스텝 오버를 시전한 뒤 날카로운 슛으로 요르단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의 A매치 데뷔골이 터지는 순간이자 최근 득점 감각이 올라온 오현규가 자신의 결정력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감동적인 국가대표 데뷔골을 기록한 오현규는 곧장 한국 원정 팬들이 몰려 있는 관중석으로 달려가 세리머니를 펼쳤다. 요르단 홈 팬들의 응원 소리에 한동안 기가 눌려 있던 한국 원정단은 오현규를 위해 목청이 터지도록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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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경기 기준 오현규는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뽑아내고 있는 오현규다. 지난 7월 셀틱FC를 떠나 헹크로 이적한 뒤 최근 교체 카드로 경기에 나오기 시작한 오현규는 지난달 22일 FCV 덴더르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데뷔골을, 이어 28일 메헬렌전에는 30여분을 소화하면서 동점골과 극장 역전골을 뽑아내 팀에 승리를 안겼다.

오현규는 아직까지 확실한 '원톱'이 정해지지 않은 홍명보호의 최전방에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요르단전 득점으로 오세훈과 주민규 2파전으로 흘러가던 최전방 경쟁에 새 바람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증명한 오현규다. 2001년생 23세이기 때문에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물론 그 다음 월드컵까지 대표팀의 최전방을 맡겨도 충분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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