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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마음 내려놓고 편하게 했으면”…‘4번 타자’ 문보경에게 전하는 박해민의 진심 [준PO4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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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이) 마음 내려놓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여기까지 온 것도 (문)보경이가 없었으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박해민이 최근 부진에 빠진 문보경(이상 LG 트윈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와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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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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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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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3위(76승 2무 66패)의 자격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1차전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지만, 2차전(7-2)과 3차전(6-5)을 연달아 잡아냈다.

이로써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양 팀이 1승 1패로 맞이한 사례는 6번 있었는데, 이중 3차전 승리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쥔 바 있다.

이렇듯 LG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문보경만큼은 웃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앞선 1~3차전에서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아직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너무나 빼어난 성적을 거둔 문보경이기에 더 아쉬운 결과물이다. 2019년 2차 3라운드 전체 25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통산 364경기에서 타율 0.289 27홈런 1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7을 써낸 문보경은 올 시즌 LG의 4번 타자 역할을 잘 해냈다. 성적은 144경기 출전에 타율 0.301(519타수 156안타) 22홈런 101타점이었다.

이런 문보경에게 박해민은 마음을 내려놓을 것을 권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리기 전 만난 박해민은 “아무래도 4번 타자로 처음 가을야구를 하고 있다. 말은 안 하지만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자기가 쳐야 경기가 쉽게 풀린다 생각하는 것 같다”며 “준플레이오프가 아니더라도 플레이오프 올라가면 (문)보경이가 해줘야 할 게 있다. 우리 선수들은 다 보경이가 언젠가는 해줄 거라 믿고 기다리고 있다. 조급하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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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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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보경이가 못 친다고 경기에 못 이기고 있지 않다. 잘 치고 못 치고를 떠나 팀이 이기는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꼭 쳐야 된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다른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이 떨어질 때 보경이가 해줄 시기가 온다 생각한다. 여기까지 온 것도 보경이가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편하게 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해민은 이번 가을야구 들어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차전과 3차전에서 안타 한 개씩을 뽑아냈다. 특히 3차전에서는 천적 좌완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우전 2루타를 작렬, LG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해민은 “전날부터 영상을 많이 돌려봤다. 왜 약했고, 어떤 코스에 오는 공에 어려움을 겪었는지 고민을 했다. (홍)창기나 (문)보경이가 어떤 식으로 타석에 임했는지 봤다. 보경이는 또 벤자민 공을 잘 쳤더라. 보경이에게 어떻게 치는지 물어봤다. 바깥쪽 슬라이더 헛스윙 하는 것 보니 제가 볼을 헛스윙 했더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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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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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먼 것은 버리고 가까운 것 하나만 봐야겠다 생각했다. 어차피 약한 것 하나만 선택하자 했다. 야구장에 나와서 창기, 보경이랑 이야기했는데, 둘 다 가까운 것만 본다 했다. 투스트라이크 후 커브가 올 것을 예상했다. 그리고 있는데 그 코스로 딱 들어왔다. 그래서 좋은 타구가 나왔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LG는 이날 승전고를 울릴 경우 2위 삼성 라이온즈(78승 2무 64패)의 파트너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단 박해민에게 아직 전 동료 삼성 선수들의 연락은 안 왔다고.

박해민은 “(삼성 선수들의 연락이) 저에게는 안 왔다. 기사 보니 (KT 선수들인) (우)규민이 형, (김)상수에게 온다고 했다. 저를 생각 안 하나 보다(웃음). 오늘 이기고 나면 연락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강)민호 형과 많이 친하다. (김)지찬이나 (원)태인이, (구)자욱이 다 친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 나면 연락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수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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