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이 최근 부진에 빠진 문보경(이상 LG 트윈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와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문보경.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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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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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3위(76승 2무 66패)의 자격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1차전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지만, 2차전(7-2)과 3차전(6-5)을 연달아 잡아냈다.
이로써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양 팀이 1승 1패로 맞이한 사례는 6번 있었는데, 이중 3차전 승리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쥔 바 있다.
이렇듯 LG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문보경만큼은 웃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앞선 1~3차전에서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아직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너무나 빼어난 성적을 거둔 문보경이기에 더 아쉬운 결과물이다. 2019년 2차 3라운드 전체 25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통산 364경기에서 타율 0.289 27홈런 1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7을 써낸 문보경은 올 시즌 LG의 4번 타자 역할을 잘 해냈다. 성적은 144경기 출전에 타율 0.301(519타수 156안타) 22홈런 101타점이었다.
이런 문보경에게 박해민은 마음을 내려놓을 것을 권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리기 전 만난 박해민은 “아무래도 4번 타자로 처음 가을야구를 하고 있다. 말은 안 하지만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자기가 쳐야 경기가 쉽게 풀린다 생각하는 것 같다”며 “준플레이오프가 아니더라도 플레이오프 올라가면 (문)보경이가 해줘야 할 게 있다. 우리 선수들은 다 보경이가 언젠가는 해줄 거라 믿고 기다리고 있다. 조급하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문보경.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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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보경이가 못 친다고 경기에 못 이기고 있지 않다. 잘 치고 못 치고를 떠나 팀이 이기는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꼭 쳐야 된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다른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이 떨어질 때 보경이가 해줄 시기가 온다 생각한다. 여기까지 온 것도 보경이가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편하게 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해민은 이번 가을야구 들어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차전과 3차전에서 안타 한 개씩을 뽑아냈다. 특히 3차전에서는 천적 좌완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우전 2루타를 작렬, LG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해민은 “전날부터 영상을 많이 돌려봤다. 왜 약했고, 어떤 코스에 오는 공에 어려움을 겪었는지 고민을 했다. (홍)창기나 (문)보경이가 어떤 식으로 타석에 임했는지 봤다. 보경이는 또 벤자민 공을 잘 쳤더라. 보경이에게 어떻게 치는지 물어봤다. 바깥쪽 슬라이더 헛스윙 하는 것 보니 제가 볼을 헛스윙 했더라”라고 설명했다.
박해민.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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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먼 것은 버리고 가까운 것 하나만 봐야겠다 생각했다. 어차피 약한 것 하나만 선택하자 했다. 야구장에 나와서 창기, 보경이랑 이야기했는데, 둘 다 가까운 것만 본다 했다. 투스트라이크 후 커브가 올 것을 예상했다. 그리고 있는데 그 코스로 딱 들어왔다. 그래서 좋은 타구가 나왔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LG는 이날 승전고를 울릴 경우 2위 삼성 라이온즈(78승 2무 64패)의 파트너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단 박해민에게 아직 전 동료 삼성 선수들의 연락은 안 왔다고.
박해민은 “(삼성 선수들의 연락이) 저에게는 안 왔다. 기사 보니 (KT 선수들인) (우)규민이 형, (김)상수에게 온다고 했다. 저를 생각 안 하나 보다(웃음). 오늘 이기고 나면 연락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강)민호 형과 많이 친하다. (김)지찬이나 (원)태인이, (구)자욱이 다 친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 나면 연락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수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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