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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타 팀 선수지만, 볼이" 적장도 감탄!…국내 투수 ERA 2위의 완벽한 PS 데뷔전 [준P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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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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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정현 기자) 적장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 정도로 완벽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투구다.

LG 트윈스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2-3패) 패한 뒤 2차전 승리(7-2)한 뒤 3차전마저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KT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한 경기를 더 잡아낸다면, 플레이오프(VS 삼성 라이온즈)에 진출한다.

LG와 KT가 1승 1패를 나눠 가진 상황에서 3차전이 가진 의미는 컸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러진 6번의 준플레이오프. 1승 1패에서 두 번째 승리를 챙긴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100% 확률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중요한 한 판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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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잡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 최원태의 호투가 절실했다. KT가 선발 투수로 'LG 킬러' 웨스 벤자민을 내세운 만큼 경기 초중반 선발 싸움에서 끌려가지 않는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최원태가 KT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했다.

많은 기대 속에서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 그러나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더니 결국, 3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종 성적은 2⅔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 싸움에서 버텨주지 못했다.

최원태 조기 강판은 곧 LG의 위기를 뜻했다. 이날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휴식 차원에서 쓰지 않기로 했기 때문. 시즌 내내 불안한 불펜 운영을 이어갔던 LG는 경기 초반부터 구원 투수를 대거 투입해야 하는 험난한 여정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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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도 잠시, LG에는 '구세주' 손주영이 있었다. 선발 투수로서 풀타임을 뛰며 28경기 평균자책점 3.79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28경기 ERA 3.66)에 이어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손주영은 구원 투수로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여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날 손주영은 최종 성적 5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LG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영광도 얻었다. 상대한 17명의 타자 중 단 2타자만 내보내며(1안타 1볼넷 허용) KT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LG는 경기 막판 유영찬이 2점 홈런을 맞으며 6-5까지 추격당해 결국 에르난데스를 기용했지만, 손주영이 최대한 긴 이닝을 버텨줬기에 값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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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뒤 "손주영은 오늘 볼이... 타팀 선수지만, 볼이 정말 좋았던 거 같다"라고 감탄했다.

손주영 호투에 흐뭇한 미소를 지은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손)주영이가 오늘(8일) 승리의 최고의 활약을 했다고 생각. 롱맨으로서 자기 역할을 정말 잘해주면서 완벽한 피칭 해주면서 승리의 발판 만들어줬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LG와 KT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9일 오후 2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릴 계획이다. LG는 선발 투수로 디트릭 엔스를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택했다. 연승으로 분위기를 이은 LG는 목표했던 플레이오프 진출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니면 KT가 반격하며 마지막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갈까.

◆LG 역대 포스트시즌 데뷔전 승리 투수

김용수 1990년 10월 2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한국시리즈 1차전)
김기범 1990년 10월 27일 대구 시민 삼성 라이온즈전(한국시리즈 3차전)
최향남 1998년 10월 10일 잠실 OB 베어스전(준플레이오프 2차전)
윤지웅 2014년 10월 19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준플레이오프 1차전)
손주영 2024년 10월 8일 수원 KT전(준플레이오프 3차전)

사진=수원, 고아라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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