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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 1패는 곧 시즌 종료를 의미한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무조건 '총력전'이다.
'가을 돌풍'을 일으키던 KT 위즈가 어느덧 탈락 위기를 맞았다. KT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6으로 석패했다.
KT는 'LG 킬러' 웨스 벤자민을 선발투수로 내세웠지만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벤자민은 5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오스틴 딘을 상대로 시속 140km 커터를 몸쪽으로 꽂았지만 좌월 3점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벤자민의 커터가 잘 들어갔는데 그걸 (홈런으로) 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실투는 아니었다. 잘 친 것이다"라고 당시 장면을 돌아봤다. 결국 믿었던 벤자민이 무너지면서 KT의 승리 전략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KT는 9일 오후 2시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올인'을 한다.
먼저 KT는 선발투수로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세운다. 지난 해 12승을 거두면서 단 1패도 당하지 않으며 100% 승률로 승률왕에 등극했던 쿠에바스는 올해 31경기에서 173⅓이닝을 던져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하며 최다패 투수라는 불명예를 피하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LG를 상대로 1경기에 나온 쿠에바스는 6월 8일 LG전에서 5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단기전의 마술사'로 통하는 선수다.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KT 돌풍을 지휘했던 그다. 이강철 감독도 "쿠에바스가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LG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단기전이기 때문에 모른다고 생각한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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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쿠에바스가 흔들리는 것을 대비해 '107억 에이스'와 '150km 신인왕' 등 다양한 무기를 준비하기로 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고영표와 역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와 최고 구속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면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소형준을 모두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와 소형준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구원투수로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고)영표는 연장에 가지 않는 이상 쓰지 않으려고 했다"라면서 "(소)형준이는 이기는 카드이고 하루만 쓸 수 있기 때문에 투입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소형준은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온 선수라 연투는 배제하고 있다.
지금껏 준플레이오프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은 100% 확률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거꾸로 KT는 또 한번 '0%의 기적'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사상 최초 '업셋'에 성공하면서 '0%의 확률'을 뚫었던 팀이기도 하다. "0% 확률이다. 또 도전하게 만든다"는 이강철 감독은 "4차전에서 영표도, 형준이도 쓸 수 있다. 쿠에바스가 초반에 잘 리드해주면 쓸 수 있는 카드가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본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만약 KT의 총력전이 통하면서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향한다면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삼성이 미소를 지을 것이 분명하다. 삼성 입장에서는 KT와 LG 모두 최대한 힘을 빼고 플레이오프로 올라오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다. 준플레이오프 승부가 최종전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오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고 하루 휴식 후 13일부터 플레이오프에 돌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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