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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팝인터뷰②]'엔젤스' 유승호 "관객 반응? 차라리 안 봤으면 좋았을 지도..가슴 아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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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유승호/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헤럴드POP=강가희기자]배우 유승호가 첫 연극 후 일부 혹평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8일 유승호가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나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승호가 참여한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차별과 혼란을 겪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연인과의 이별 후 불치병으로 야위어가는 프라이어 윌터 역을 맡은 유승호는 섬세한 감정 연기를 생생히 전달하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유승호는 첫 공연 후 기억이 없다며 "세 시간 이십분 동안 바들바들 떨었다. 일단은 '틀리지 말자'라는 생각 밖에 없었다. 배운 대로만 하자. 처음에는 (관객들의) 반응을 어디서 봐야 할지도 몰랐다. 내가 배운 대로 했고 틀리지 않은 거에 감사한 마음을 갖자. 이후에 회차가 지나면서 보니 배우분들이 끊임없이 디벨롭을 시키더라. 그걸 무작정 따라 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첫 연극 도전인 유승호의 연기에 아쉬운 반응도 존재했다. 유승호는 "이후에 반응을 보게 됐는데 차라리 안 봤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아시겠지만 못한 걸 어떡하겠냐"라며 "내 연기가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임한 건 아니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했지만 부족한 게 많았다. 그런 반응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긴 했다. 난 삼 개월 동안 모든 시간을 할애해서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아픈 건 둘째 치고, 내가 뭐가 부족했을까 수정하자가 먼저였다.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당당하지 못한 연극이 될 것 같아서 그걸 해결하려고 많이 했다. 집에 가서도 대사를 웅얼거렸다. 관객분들이 '이 부분이 이렇다' 짚어주시더라. 노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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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손호준과 더블 캐스팅이었던 유승호는 "제가 해석하는 프라이어랑 손호준 배우님의 프라이어는 달랐다. 큰 줄기는 같지만 살아온 경험이 있기에 다른 결의 프라이어가 나오더라. 서로가 결코 틀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서로 존중을 하고 어떤 부분은 이렇게도 해석이 되는구나 싶어서 많이 배웠다. 그분이 하는 걸 카피해서 제 나름대로 가공을 해서 연기에 살을 덧붙이기도 했다. 손호준 배우님도 그렇게 가공을 하셨다더라. 그게 더블 캐스팅의 장점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지금의 프라이어인데 이렇게 같이 고민하고 만들었지만 서로 약간 다르다. 이런 게 더블 캐스팅의 매력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본인만의 공연 전 루틴도 물었다. "원래는 루틴이 없었다. 그런데 선배님들이 올라가기 전에 계속 복도에서 소리도 지르시고 대사를 웅얼거리시더라. '뭐 하는 건가' 했는데 입을 푸시는 거였다. '저게 방법이구나' 해서 따라 했는데 그게 저만의 루틴으로 자리가 잡혔고 회차가 갈수록 제가 먼저 배우들에게 하자고 했다. 일어나서 LG 아트센터에 가기까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저희 극이 대사가 다 빠른 편이라 그걸 연습을 많이 했다."

드랙퀸 연기 속 유승호의 저음 목소리도 돋보였다. 이에 대해 "온전히 제 목소리로 하진 않았다. 드랙퀸 하시는 분들의 영상을 많이 봤는데 막상 하이톤이거나 중성적이지 않은 분들도 꽤 있더라. 드랙퀸이라고 해서 그런 목소리를 해야 하진 않는구나. 매력적인 장르라고 생각했다. 오로지 나만의 여왕님을 만드는 거라 한시름 놨다. 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제 목소리를 그래도 얇게 변경을 해서 드랙퀸만의 재미를 만드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팝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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