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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유인촌 장관 “정몽규 4연임 불허···축구협회 감사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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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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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연임은 불허할 것이다. 협회 감사는 이제 시작이다.”

한번 뽑은 칼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의 목줄을 당기고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 감사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가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어 정몽규 회장의 4연임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문체부는 지난 2일 협회 감사 중간 발표에서 “협회가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면서 다수의 규정 위반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정 회장의 개입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지만,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협회는 곧바로 반박했다. 협회 측은 “이사회 승인 관행, 상세 규정 등 미비한 부분은 보완하겠다”면서도 “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지적한 규정 위반은 심각한 오해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와 문체부 감사를 언급하며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온 사실도 알렸다. FIFA 정관 14조 1항에 따르면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업무를 보장받아야 한다.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또 15조에는 “어떠한 형태의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이 있다면 FIFA의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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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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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감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FIFA가 해외 사례와 같은 제재를 할 가능성이 있냐”고 묻자 유 장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강제적으로 바꾸라고 하면 FIFA 때문에 문제가 된다”면서도 “FIFA 공문은 의례적인 절차라고 생각한다. 저촉되지 않게 할 것이다. 불공정했다면 감독 선임 절차는 다시 밟아야 한다. 감사는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잘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정 회장의 4연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던 터다. 민 의원이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정 회장의 4연임을 허가하면 받아들일 것이냐”라는 질문에 유 장관은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시정 명령을 내릴 것이다. 그것도 안 되면 내가 최종적으로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문체부는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지도자 자격관리 등 다른 사업에 대해서도 감사 결과를 종합해 이달 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업무현황 보고에서 “비리 축구인 사면 추진 경위,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등 축구협회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면밀히 살피고 10월 중 감사 결과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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