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3라운드(정규리그 최종 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쉬운 결과다. 포항은 전반 종료 직전 안재준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1점 차 리드를 앞세우며 승기를 굳혀가는 듯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지동원의 일격에 당해 승점 1 획득에 그쳐야만 했다.
신광훈. 사진=김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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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A 진출을 이미 확정한 포항은 33라운드 기준 14승 9무 10패(승점 51)로 4위를 유지했다. 선두 울산HD(승점 61)과 10점 차이며, 2위 김천상무(승점 56)과 5점 차, 3위 강원FC(승점 55)와 4점 차다. 이날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격차를 좁혀가지는 못했지만 파이널 라운드 결과에 따라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볼 수 있다.
수원FC와 아쉬운 결과를 맞이한 포항은 이날 박태하 감독이 평소와 달리 강하게 선수들을 질타했다. 지난 7월 말부터 구단 창단 후 첫 6연패를 기록하며 역대급 부진에 빠졌지만, 지난 강원FC(31라운드)전을 기점으로 인천유나이티드(32라운드), 상하이 하이강(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전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박태하 감독은 다시 찾아온 상승세를 두고 ‘경계 또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전부터 선수들이 나태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며 경기에서 높은 집중력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지만 수원FC전 막판 실점으로 아쉬움을 맞이했다.
이를 두고 박태하 감독은 경기 후 “마지막 집중력이 부족했다. 선수들에게 당부했던 말들이 경기장에서 실수로 나왔다. 우리가 주중 한 경기를 더 치렀다고 해서 체력적인 문제점을 보여서는 안됐다. 경기력도 그렇지만 집중력 부족, 체력적인 문제를 향상시켜야 한다”라며 “이를 보완하려고 한다. 오늘 경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이기고자 하는 모습을 바랐다. 강원전을 준비할 때처럼 그런 자세들이 나오길 바라고 있는데 정말 쉽지 않다. 선수들 또한 이번 경기를 계기로 다시 돌아봤으면 좋겠다”라고 꾸짖는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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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고참 신광훈 또한 같은 의견이었다. 신광훈은 “오늘 결과는 시즌 중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경기라 생각한다. 데미지가 크다. 화도 난다. 그래도 선수들 모두 고생했다. 준비한 대로 잘 이행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세트피스에서 실점해 허무함이 크다”라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이러한 부분을 말씀하셨는데 라커룸에서 우리가 조금 더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2-0, 3-0으로 달아날 기회가 있었다. 축구에서 기회가 왔을 때 달아나지 못하면 언제든 일격을 맞을 수 있다. 잘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는데 반복되는 실수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반성해야 한다. 오는 경기에서 더 집중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박태하 감독이 지적했던 ‘나태함’은 선수들의 평소 모습이 아니다. 마지막까지 경기를 이끌어가고자 하는 마음. 승리하고자 하는 간절함이었다. 신광훈은 이에 대해 “이제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다. 매 경기 승점 6점이다. 선수들이 5대5 상황, 볼 경합 상황 등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훈련 때 나오지 않은 모습은 당연 경기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훈련할 때부터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함께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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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지난 6연패 동안 우리가 해왔던 노력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시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선수들이 정말 고생 많았었다”라며 “인생에도 이런 시기들이 있다.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도 찾아온다. 이를 얼마나 슬기롭고 성실하게 잘 보내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부진의 시간을 견디며 버텼다. 더 많은 무패 기록을 세워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ACLE, 코리안컵 등 딱 10경기 정도 남았는데 남은 경기 매 순간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라고 각오했다.
끝으로 신광훈 팀의 베테랑으로서 “우리 팀에는 누구 하나 빛나려는 이기적인 모습을 가진 선수들은 없다. 항상 모두가 팀을 위해 싸운다. 그런 마음들을 조금 더 간절하게 모았으면 좋겠다.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을 보태면 그 마음이 커질 것이다. 팬들에게도 더 좋은 경기력 보여줄 수 있고, 골대를 맞은 슈팅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등 행운도 따라와 줄 것이라 생각한다. 매 경기 6연패 이후 준비했던 모습으로 준비한다는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선수들이 더 마음을 보태고 모은다면 그에 가깝게 준비하고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포항=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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