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투애니원(2NE1)이 10년 6개월 만의 완전체 콘서트로 'K팝 레전드 걸그룹'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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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애니원 포에버!"
그룹 투애니원(2NE1)이 10년 6개월 만의 완전체 콘서트로 'K팝 레전드 걸그룹'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긴 공백이 무색했던 이들의 무대는 투애니원이 왜 아직까지 '레전드'로 평가받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투애니원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완전체 콘서트 '웰컴 백' 인 서울(2024 2NE1 CONCERT 'WELCOME BACK' IN SEOUL) 3회차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된 '웰컴 백' 서울 콘서트는 투애니원이 10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완전체 콘서트다. 투애니원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다시 한 번 팬들 앞에 서며 데뷔 15주년을 기념했다.
역시 레전드!...투애니원, 2시간 꽉 채운 메가 히트곡의 향연
K팝 걸그룹 시장의 '레전드'로 꼽히는 투애니원의 완전체 콘서트는 개최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앞서 티켓 오픈 당시 치열한 티켓팅 전쟁을 발발시키며 단숨에 전석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투애니원은 1회 공연을 추가로 오픈하며 팬들의 열기에 화답했다.
데뷔 이후 발매하는 곡마다 히트를 기록했던 투애니원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들을 대표하는 굵직한 히트곡들로 세트리스트를 꽉 채우며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날 투애니원은 '파이어'로 화려한 공연의 시작을 알린 이들은 '박수쳐' '캔트 노바디' '두 유 러브 미' '폴링 인 러브' '아이 돈트 케어' '나쁜 기집애' '멘붕' '그리워해요' '아파' '살아봤으면 해' '론리' '아이 러브 유' ' 어글리' '너 아님 안돼' '컴백홈' '내가 제일 잘나가' '고 어웨이' '해피' '인 더 클럽'까지 자신들의 대표곡을 총망라했다.
한 곡도 빠짐없이 '메가 히트'를 기록했던 노래들로 채워진 무대에 팬들의 함성은 멈출 줄 몰랐다. 간주만 들어도 완창이 가능할 정도로 유명한 히트곡들의 향연에 객석에서는 뜨거운 떼창도 끊임 없이 이어졌다.
"투애니원 놀자!"를 외치며 힘찬 3회차 콘서트의 막을 연 투애니원은 10년이 넘는 완전체 콘서트 공백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라이브 실력과 압도적인 퍼포먼스, 연륜이 묻어나는 무대 매너로 현장을 압도했다. 오랜 시간 투애니원을 기다려온 팬들 역시 약속이라도 한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오롯이 공연을 즐기며 길었던 갈증을 털어냈다.
뉴진스부터 베이비몬스터까지...'연예인들의 연예인'
긴 완전체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걸그룹 시장에서 '레전드'로 꼽히는 투애니원의 완전체 콘서트에 수많은 스타들 역시 공연장을 찾았다. 이날 객석에서는 뉴진스를 비롯해 대성 거미 세븐 정용화 송민호 김진우 윤도현 선우정아 노홍철 등이 포착되며 '연예인들의 연예인'다운 투애니원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현장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축전 영상을 통해 투애니원의 콘서트를 축하한 동료, 선후배 가수들의 라인업 역시 쟁쟁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아이유 뉴진스 아이브 트와이스 베이비몬스터 에스파 스트레이 키즈 (여자)아이들 키스오브라이프 보이넥스트도어 지코 트레저 지드래곤 퍼렐 윌리엄스 등이 축전 영상을 보내며 10년 6개월 만의 투애니원 완전체 콘서트를 축하했다.
YG엔터테인먼트 후배인 베이비몬스터는 공연 중간 게스트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쉬시' '베러 업' 무대로 현장의 열기를 달군 베이비몬스터는 "10년 만의 투애니원 선배님들의 콘서트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저희가 게스트 무대를 선 게 이번이 처음이다. 아까도 대기실에서 밈버들이랑 엄청나게 긴장을 많이 했는데 잘 했는지 모르겠다. 같이 너무 즐겁게 즐겨주셔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투애니원 선배님 콘서트에서 첫 게스트 무대를 설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 선배님만큼 멋진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4개월 전까지 멈춰 있었는데, 이 자리 꿈만 같아"...산다라박의 눈물
이날 공연 말미 팬들 앞에 선 CL은 "오늘 이렇게 특별하고 뜻깊은 날 여러분과 이 자리에 모이게 돼 기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산다라박은 "7월부터 연습을 시작했는데 그 때는 힘들었다. '10월까지 언제 기다리나' 했는데 벌써 마지막 날이다. 벌써 F인 저는 마음이 몽글몽글하고 슬프다. 투애니원 첫 콘서트를 여기서 했었는데 15주년 기념으로 또 다시 여기서 뭉치게 돼서 의미가 크다"라고 완전체 콘서트 소감을 전했다.
박봄은 "저도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고 정말 뜻깊은 시간이 됐던 것 같다. 너무 그리웠는데 여러분들을 이렇게 뵙게 돼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이렇게 만나게 돼서 너무 기뻤다"라며 "무엇보다 이렇게 투애니원으로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리게 돼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공민지는 "10년 만에 콘서트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라며 "꿈에서 봤던 장면이다. 네 명이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뵙게 되는 모습을 꿈에서 봤는데, 이게 현실이 되는 것 보니 진짜 꿈은 이루어지는 것 같다. 항상 저희 곁에 머물러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공민지는 "그리고 언니들 제가 진짜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진짜 사랑한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전했다. 공민지의 고백에 CL 박봄 산다라박은 한 데 뭉쳐 포옹을 나누며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산다라박은 앙코르 콘서트 개최를 예고하며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다. 그는 "이번 콘서트가 티켓 대란이라서 못 오신 분들이 많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늘 쐐기를 박겠다. 저희 앙코르 콘서트 해야하지 않겠나. 앙코르 콘서트는 어디서 해야할까. 어쨌든 여기보다 큰 곳으로 가야할 것 같다. 더 큰 곳으로 가서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멤버들의 소감이 이어지던 중 산다라박은 "각자 솔로 활동들을 했지만 넷이 (무대를) 하고 싶었다"라며 끝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CL은 "저희가 자주는 못 만나지만 1년에 한 번 연초에 민지 생일 때 쯤 만나서 밥을 먹는 걸 지켜오려 했다. 올해도 만나서 '15주년인데 기념으로 뭘 해볼까'라는 말에서 시작한 다짐이었는데 오늘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있다. 저희가 어떻게 보면 4개월 전만 해도 잠시 사라진, 멈춰있었던 그룹이었는데 여러 과정이 있었지만 지금 결과적으로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꿈만 같다"라며 "저희 네 명에게는 치유가 많이 되는 자리인 것 같다. 이게 다 여러분 덕분이라고, 꼭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여러분들도 하고 싶은게 있다면 조금 무섭고 막막할 수 있어도 도전해보시라고 투애니원이 응원하고 싶다. 오늘 좋은 에너지 주신 만큼 배로 좋은 추억과 기분 갖고 돌아가시길 바란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한편, 이날 공연을 끝으로 서울 콘서트 여정을 마무리 한 투애니원은 다음 달 말 일본 고베 월드홀, 오는 12월 초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후 이들은 글로벌 투어 일정을 더욱 확대, 내년까지 글로벌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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