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내가 제일 잘나가"…투애니원, 10년 공백 무색한 건재함(종합)

10년 공백이 무색하다. 투애니원(2NE1)이 여전한 건재함으로 1만2000여명과 뜨겁게 재회했다.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2024 투애니원 콘서트 웰컴 백 인 서울(2024 2NE1 CONCERT WELCOME BACK IN SEOUL)' 공연이 진행됐다.

투애니원의 1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자 10년만 단독 콘서트인 이번 공연은 4일부터 6일까지 4000명씩 총 1만2000여명 관객과 호흡했다.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다.

투애니원의 서울 마지막 공연 열기는 대단했다. 올림픽홀 인근은 투애니원 공연을 보러오기 위한 인파로 가득했다. YG엔터테인먼트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YG패밀리' 거미·세븐·빅뱅 대성 등도 현장을 찾았다. 또한 YG 후배 위너 송민호도 대체복무 중임에도 공연장에 참석해 반가운 근황을 전했다.

특히 뉴진스 멤버들도 완전체로 콘서트에 등장했다. 뉴진스는 응원봉을 들고 공연을 즐겼다. 외에도 보이넥스트도어·윤도현·이소라·정용화·노홍철·선우정아 등 수많은 스타들이 투애니원의 10년만 콘서트를 축하했다. 지드래곤·아이유·아이브·(여자)아이들·지코·키스오브라이프·트레저 등 수많은 선후배 동료들이 축하영상으로 마음을 전했다.

뜨거운 환호 속 투애니원은 '컴백홈(COME BACK HOME)'과 '파이어(FIRE)'로 무대 위에 올랐다. 숱한 기대감을 건재감으로 증명했다. 여전한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금세 좌중을 압도했다. 이어 '박수쳐' '캔노바디(CON'T NOBODY)' '폴링 인 러브(FALLING IN LOVE)' '아 돈 케어(I DON'T CARE)' 등 히트곡 메들리가 이어졌다.

리더 씨엘은 "와썹, 위 투애니원!"이라고 소개했고 산다라박은 "환영한다"고 반겼다. 투애니원은 "많이 보고 싶었다. 환영한다. 2~3층까지 다 보이니까 재밌게 놀자"며 공식 멘트인 "투애니원 놀자!"를 외쳤다. 투애니원은 불필요하게 긴 멘트보단 무대로 입증했다.

씨엘은 '나쁜 기집애' '멘붕'으로 솔로 무대까지 선보이며 압도했다. 공연 전반부는 투애니원의 개성이 담긴 무대였다면 중반부턴 감성 가득한 선곡이 돋보였다. '그리워해요' '아파' '살아봤으면 해' '론리(LONELY)' '아이 러브 유(I LOVE YOU)'를 선보였다.

'어글리(UGLY)' 무대 땐 객석에서도 자발적인 스탠딩과 떼창이 나왔다. 투애니원의 메가 히트곡 '내가 제일 잘나가' 무대에선 가장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모두가 그 시절로 돌아가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감격의 날, YG 직속 후배인 베이비몬스터도 게스트로 출연해 응원했다. '쉬시(SHEESH)'와 '베러업(BATTER UP)'를 열창했다. 실력파 신예답게 가창력 폭발 무대로 큰 환호를 받았다. 아현은 "존경하는 투애니원 선배님들의 공연에 초대해줘서 감사하다. 관객 분들도 큰 환호로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어제는 투애니원 선배님들의 댄스커버를 준비했는데 오늘은 노래를 한소절씩 준비했다"며 투애니원 후배다운 실력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선 추억의 '투애니원 TV' 영상이 나오는가하면 히트곡 댄스 챌린지 등 추억을 되새기고 반가움을 더하는 구성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공연 말미 투애니원 멤버들은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먼저 씨엘은 "몸 좀 풀렸나. 특별하고 뜻깊은 날 모여서 좋다"고 말했다. 산다라박은 "7월부터 연습 시작했다. 언제 10월까지 기다리나 했는데 벌써 (서울 공연의) 마지막 날이다. 몽글몽글한다. 너무 슬프다. 이번 올림픽홀이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곳이다. 첫 콘서트를 여기서 했다. 15주년 기념으로 다시 여기서 뭉쳐서 의미있다"고 전했다.

씨엘은 "맞다. 투애니원으로는 오랜만에 공연한다. 이곳에서 다시 인사하고 무대 모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고 박봄은 "나도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고 뜻깊은 시간이 됐다. 무엇보다 팬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돼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공민지는 "이번 투어를 준비하면서 예전에 함께했던 스태프 분들이 있더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10년 만에 콘서트 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너무 감사하다. 언니들 진짜 많이 사랑한다"고 산다라박은 "지금 민지 무릎이 성한 곳이 없다. 무대에서 몸을 날리는 막내다"라고 소개했고 이어 공민지는 "내일은 없다고 결심했다. 서울의 막콘이기 때문에 제대로 놀아야 한다"고 밝혔다.

산다라박은 앵콜콘서트 소식을 전했다. 이어 "티켓대란이었지 않나. 앵콜 콘서트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약속해 환호가 터졌고 "이래놓고 안오면 안된다. 앵콜콘은 어디서 해야할까"라고 고민했다. 씨엘은 "일단 여기보다 큰 곳으로 가서 더 많은 분들과 하고 싶다"고 전했다.

투애니원은 이번 공연을 '그리움'과 '치유'로 표현했다. 박봄은 "너무 그리웠는데 뵙게돼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만나게돼 너무 반갑다"고 재차 강조했다. 공민지는 "꿈에서 봤던 장면이다. 네명이 함께 여러분 다시 만나는 것 말이다. 이뤄진 걸 보니 꿈은 이뤄지는 듯 하다. 항상 이렇게 우리 곁에 머물러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산다라박은 "베이비몬스터 친구들이 무대했는데 예쁘고 너무 잘하더라. 와줘서 고맙고 그 친구들 보니까 우리 데뷔 때 생각도 난다. 빅뱅 투어할 때 게스트로 나갔었다. 위너랑 투어 돈 것도 생각난다. YG 패밀리 그립다. 많이 보러와준 듯 한데 보고 싶었고 사랑한다. 멤버들도 진짜. 각자 솔로 활동들 했지만 넷이 하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씨엘은 "자주는 못만나지만 그래도 일년에 한번 민지 생일쯤 밥 먹으려고 노력했다. 올해도 모여서 15주년인데 그래도 기념을 해볼까. 기념사진이라도 찍어볼까 한 다짐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 있다. 우리가 어떻게 보면 4개월 전만 해도 잠시 사라진 멈춰있었던 그룹이었는데 여러 과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꿈만 같다"며 "4명에겐 치유가 많이 된 자리다. 이게 다 여러분 덕분이다.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었다. 여러분도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무섭고 막막할 수 있어도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 좋은 에너지 준 만큼 배로 좋은 추억과 기분을 갖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투애니원의 존재이유를 증명한 서울 공연을 마친 투애니원은 마닐라·자카르타·고베·홍콩·도쿄·싱가포르·방콕·타이베이 등 총 9개 도시 15회 공연을 진행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YG엔터테인먼트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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