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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대전 7경기 무패 마감? 김승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 필요···지금 가장 중요한 건 분위기” [이근승의 믹스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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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이 ‘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김승대(33·대전하나시티즌)가 9월 27일 홈에서 펼쳐진 울산 HD FC와의 경기를 마치고 한 말이다. 대전은 이날 울산에 0-1로 패했다. 대전은 이날 패배로 7경기 무패행진(4승 3무)을 마감했다.

대전은 올 시즌 K리그1 32경기에서 8승 11무 13패(승점 35점)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1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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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 공격수 김승대.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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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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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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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10위 대구 FC와 승점 동률인 가운데 9위 전북 현대를 승점 2점 차로 추격 중이다.

대전은 올 시즌 파이널 라운드 포함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울산전을 빨리 잊어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김승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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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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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7경기 무패를 내달렸던 대전이 27일 홈 울산전에서 0-1로 패했다.

우리가 7경기 무패를 내달렸던 요인은 간단하다.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매 경기 온 힘을 다해왔다. 울산전도 준비를 잘했기에 꼭 이기고 싶었다. 패배해서 아쉽다. 하지만, 아쉬워할 여유조차 없는 게 현재 우리의 상황이다. 올 시즌 K리그1에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 연패에 빠지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Q. 대전 황선홍 감독이 울산전을 마친 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우리 선수들은 더 위로받고 격려받아야 한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께서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해 주셨다. 감독님이 울산전을 마친 뒤 “기죽지 말라”고 하셨다. 또 “충분히 잘했다. 남은 경기가 있으니까 기죽지 말고 지금까지 해온 대로 잘 해보자”고 했다. 모든 선수가 감독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울산전 패배로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지 않은 건 긍정적인 듯하다.

Q. 대전이 최하위까지 내려앉았다가 7경기 무패를 내달렸었다. 7경기 무패 이전과 현재 팀 분위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웃음). 딱 하나를 꼽자면 올여름 새로 합류한 선수가 많지 않았나. 팀원들과 좀 더 가까워지면서 ‘원 팀’을 이룬 게 팀 분위기를 바꾼 가장 큰 요인이지 않나 싶다. 다만 만족해선 안 된다. 조직력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 더 좋은 호흡으로 지금보다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많은 분이 대전의 큰 변화로 ‘하고자 하는 의지’를 꼽는다. 선수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가 누구든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히는 게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더 좋은 호흡을 보인다면, 지금보다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부터 마음을 다잡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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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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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승대는 실력뿐 아니라 경험까지 풍부한 선수 아닌가. 어느 때보다 치열한 K리그1 생존 경쟁 속 후배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게 있을까.

나는 후배들에게 ‘친근한 동네 형’이다(웃음). 후배들과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후배들이 어려워하지 않고 잘 다가오는 듯하다. 다만 축구를 대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다. 다른 사람이 보면 ‘예민하다’고 느낄 정도다. 나는 함께 땀 흘리는 모든 선수가 지금보다 더 잘됐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내 경험이 정답이라곤 할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지금보다 더 발전하기 위한 하나의 길은 제시할 수 있다. 후배들과 함께 땀 흘릴 땐 여러 조언을 해주고 있다. 반대로 내가 후배들에게 배우는 것도 있다. 우린 팀이다. 함께 땀 흘리고 소통하면서 올 시즌 마지막엔 다 같이 웃고 싶다.

Q. 올 시즌 파이널 라운드 포함 6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

분위기가 제일 중요하다. 올 시즌 초반을 돌아보면 분위기를 탈 수 있는 시점이 있었다. 그 시기를 놓친 게 깊은 부진으로 이어졌다. 반대로 패배를 잊고 한 번 두 번 이기다 보니 7경기 무패도 내달렸다. 울산전 패배로 무패행진은 마감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 선수들이 ‘패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음 경기에 나서야 한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 똘똘 뭉쳐야 한다. 제주전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온다면 7경기 무패를 내달렸던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제주 원정이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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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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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전 팬들이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팬들의 응원을 볼 때마다 아주 감사한 마음이다. 어디서 경기가 펼쳐지든 많은 팬이 오셔서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선수로서 뿌듯하고,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팬이 있어서 우린 포기할 수 없다. 숨이 차서 주저앉고 싶을 때도 팬을 보면서 한 발씩 더 뛰게 된다.

올 시즌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 팀에 변화가 컸다. 그 변화를 거쳐 조금씩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시점이다. 팬들에게 K리그1 잔류는 물론이고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대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질 수 있는 팀이다. 팬들의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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