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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사이그너 대타에서 극적인 우승드라마 주역으로 ‘웰컴저축銀 김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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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팀리그 2라운드서 사이그너를 대체해 긴급 투입된 김영원이 2라운드 마지막 날 우리원위비스와의 경기 7세트에서 페펙트큐로 세트를 마무리, 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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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팀리그 2R서 사이그너 긴급 대체
3일 끝내기 퍼펙트큐로 팀우승 마침표
“믿기지 않아, 항상 웰컴저축은행 응원”


PBA팀리그 2라운드가 ‘전통명가’ 웰컴저축은행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더욱이 이번 웰컴저축은행의 우승 과정은 그 어느때보다 극적이었다. 초반 3연패 부진을 딛고 막판 4연승을 내달린 가운데, SK렌터카와 승점(15점)과 승수(5승)까지 동률이었으나 세트득실률(1.444-1.368)에서 단 0.076 앞서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만큼 팀원들의 고른 활약도 빛났다. 팀 내 최다승(9승4패)을 이끌며 MVP를 수상한 최혜미를 비롯, ‘주축’ 카시도코스타스(9승7패), 승률 70%(7승3패)의 김예은,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주장’ 서현민 등 모든 팀원들이 각자 역할을 다하며 함께 우승드라마를 썼다.

이 가운데 ‘대타’ 김영원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16세 김영원은 이번 라운드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그너 대체선수로 긴급 투입, 팀리그에 데뷔했다.

출발은 썩 좋지않았다. 팀이 첫날 경기부터 풀세트 경기를 치른 가운데, 김영원은 마지막 7세트(남자단식)에 나서서 하샤시(하이원)와 만나 7:11(4이닝)로 석패했다.

그러나 이후 차차 팀에 녹아들며 상승세를 탔다. 김영원은 이틀차 경기에서 곧바로 1세트(남자복식)에 투입, 카시도코스타스와 처음 호흡을 맞췄음에도 5점장타를 합작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다음날 경기서도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이어 5차전서도 1세트 승리를 이끌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이라이트는 7차전부터였다. 상대는 당시 1승이면 자력 우승이 가능했던 SK렌터카였다. 김영원은 1세트에 나서서 카시도코스타스와 하이런8점을 합작, 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는 팀의 4:1 승리로 이어졌고, 웰컴저축은행은 SK렌터카의 조기 우승을 저지함과 동시에 우승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김영원의 존재감은 팀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최종일(3일) 우리원위비스와의 경기서 방점을 찍었다. 김영원은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줬다. (1세트서 김영원-카시도코스타스는 사파타-엄상필에 2이닝만의 1:11 완패) 그러나 이후 양 팀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세트스코어 3:3 동점이 됐고 승부는 마지막 7세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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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리그 2라운드에서 SK렌터카와 승점(15점) 승수(5승)까지 동률을 이뤄 세트 득실률(1.444-1.368)에서 0.076 앞서 극적으로 우승한 웰컴저축은행 선수들이 우승 확정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원, 카시도코스타스, 김임권, 최혜미, 서현민, 김도경, 김예은. (사진=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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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번 라운드 웰컴저축은행 우승의 최대 승부처가 된 7세트에 김영원이 나섰고, 상대는 사파타였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사파타 우위가 점쳐졌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선공’ 사파타가 초구를 놓치자 공격권을 이어받은 김영원이 연속 11득점을 치며 ‘끝내기 퍼펙트큐’로 팀에 극적인 승리를 안긴 것. 이후 SK렌터카-하나카드 경기서 SK렌터카가 패하며 우승컵은 웰컴저축은행에게 돌아가게 됐다.

김영원은 웰컴저축은행 우승 후 기자회견서 “지난 22/23시즌 개인투어에 와일드카드로 처음 1부투어에 출전했을 때 사파타 선수와 만났는데, 정말 처참히 졌던 기억이 있다. 오늘 사파타 선수가 초구를 놓치자마자 ‘걸렸구나’ 싶었고, 정말 이를 악물고 11점까지 쳤다”며 회상했다.

카시도코스타스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이전까지 필리포스 선수를 봤을 땐 친해지기 어려운 스타일이라고 느꼈다. 그런데 막상 팀에 합류해 가까이서 지내보니 필리포스 선수가 공도 많이 알려주고, 세리머니도 함께 하자고 하며 편하게 대해줬다. 심지어는 헤어스타일까지 만져줬다. 필리포스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김영원은 끝으로 “내가 대체선수로 활약한 팀이 우승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 기분이다. 앞으로 저는 없지만, 웰컴저축은행이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항상 웰컴저축은행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일 다시 개막하는 팀리그 3라운드에선 부상으로 이탈했던 사이그너가 웰컴저축은행에 복귀할 전망이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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