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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POP초점]"얻은 게 많아" 여경래·안유성, '흑백요리사' 응원케 한 명장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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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제공=넷플릭스



[헤럴드POP=김나율기자]* '흑백요리사'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흔히 계급 전쟁 서바이벌에서 대중들은 으레 흑수저들을 응원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흑백요리사'에서 유독 백수저들을 응원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명장들의 자세에 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가 비영어권 1위를 달리며 인기 가도를 달린다. 흑수저, 백수저로 나뉜 100인의 요리사들이 치열한 계급 전쟁을 치르고, 그 중 8인의 요리사만이 살아남았다. 오는 8일, 오랜 서바이벌 끝에 우승자 1인이 가려진다.

이처럼 흑수저, 백수저로 계급이 나뉘는 서바이벌의 경우, 대중들은 으레 흑수저를 응원하게 된다. 고고해 보이는 백수저들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줄 흑수저 속 숨은 진주 같은 요리사가 판도를 뒤집는 전개를 보여주길 원한다. 거기서 대중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흑백요리사'는 처음부터 흑수저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백수저와 대결하는 방식으로 서바이벌을 이어갔다. 블라인드 테스트 등 흑수저가 백수저를 이길 때 느끼는 희열도 재미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서바이벌이 진행될 수록 신기하게도 백수저를 응원하는 대중들이 많아졌다. 넘볼 수 없는 실력을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백수저들 중에서도 존경받는 명장들의 겸손한 자세가 감동을 안겼다.

50년 동안 중식의 대가로 불린 여경래 셰프는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흑수저 철가방 요리사에게 패배했다. 여경래 셰프는 패배에도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해야 한다"며 후배의 승리를 존중해줬다. 웃으며 후배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여경래 셰프의 모습에 대중들은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놀랐다.

후에 여경래 셰프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살면서 항상 실패를 거듭하면서 향상하고 위로 올라가는 것은 분명하다"라며 50년의 세월에도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를 보여줘 모두에게 귀감이 됐다. 여경래 셰프가 졌다 한들, 아무도 그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 점을 알고 있었다.

안유성 셰프 역시 레스토랑 미션에서 갑작스러운 룰로 방출돼 제한된 시간 안에 새 레스토랑을 운영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안유성 셰프는 요리가 늦게 나가더라도 자신의 텐동에 최선을 다했으며, 결과에도 승복했다. 그 순간 서바이벌의 승패 여부보다, 한 접시라도 혼신을 다해 만드는 모습은 짠하면서도 감명 깊었다.

이에 안유성 셰프 역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룰이 좀 더 공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 솔직히 조금 서운한 것도 있었다. 그러나 서운함보다는 시청자분들의 사랑이 더 컸다. 인생 요리를 보여주지 못하고 탈락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전화위복이 됐다"며 통 큰 모습을 보여줬다.

제작진의 방출 룰은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지만, 안유성 셰프는 아쉬워도 후회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유성 셰프가 좀 더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시청자들은 그의 속깊은 모습에 감동받았다.

이처럼 백수저들의 훌륭한 태도와 마인드가 시청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8일 열릴 '흑백요리사' 결승전에서 우승자는 누가 될 지 초미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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